지난 3월부터 한국에서는 말기 암 가정 호스피스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음에도 암이 줄어들지 않거나 환자의 몸이 쇠약해져서 더 이상 항암치료를 견딜 수 없는 환자나 혹은 지속적인 증상의 악화로 인해 몇 개월 이내에 임종을 맞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 말기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사업의 주축인 호스피스 팀은 말기 암 환자의 신체적 고통은 물론 그들의 정신적인 고통까지도 줄여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의사와 간호사뿐만 아리나 성직자, 사회복지사 및 자원봉사자들로 이루어진 호스피스 팀이 환자들의 육체적 통증을 적극적으로 조절하고 가족의 옆에서 같이 지내며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게 하는 의료사업이다.
 
 이 사업은 향후 1년 간 추진되며 2017년 8월에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 말기 암 환자뿐만 아니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만성간경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에 이 호스피스 서비스 사업이 적용될 것이다.
 제68회 칸국제영화제 각본상 수상작인 크로닉은 바로 이런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간호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호스피스 간호사 데이비드는 누구보다 환자들에게 헌신하고, 본인의 인생보다 환자들의 삶에 더 깊은 관심을 둔다. 하지만, 그런 그의 태도는 일부 환자의 가족들에 의해 지나치다고 여겨지게 되고, 급기야 환자에 대한 성추행으로 고소당해 직장까지 잃고 만다. 그 후, 그를 신뢰하는 지인의 소개로 다시 호스피스 간호사의 일을 이어가게 되지만, 새로운 환자는 그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를 하기에 이른다. 
 이 영화는 극영화이지만 내용과 형식에서 다큐멘터리 이상의 현실성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우선 줄거리의 근간을 이루는 내용은 전작 애프터 루시아로 6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미셀 프랑코 감독의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이루어졌으며, 주인공인 팀 로스는 이 작품을 위해 실제 호스피스 간호사들과 오랜 기간 일과 생활을 같이 하며 그들의 일부가 되었다.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인 존엄사를 바탕으로 죽음을 통한 삶의 성찰을 엿볼 수 있는 영화 크로닉은 4월 23일(토) 오후2시 영화공간주안의 제36회 사이코시네마 인천을 통해 더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다.
영화공간주안 관장프로그래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