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전화는 얼굴 없는 친구죠. 자신을 밝히지 않고 내면을 솔직히 다 고백할 수 있는 상담기관입니다."
 인천 생명의전화 박미희 실장의 짧지만 깊은 소개말이다.
 인천 생명의전화는 지난 1985년 개설, 자살·우울·가출·이혼·실직 등 삶의 복잡한 문제에 빠져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건네는 역할을 해 왔다. 생명의전화는 전국에 19곳이 있다. 대표번호 1588-9191를 누르면 가장 가까운 지역으로 바로 연결된다.
 인천지역 상담은 월 평균 400여 건으로 가족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 갈등이 많다. 연령층은 30, 40대가 많고 낮에는 여자가, 밤에는 10통 중 6통이 남자라고 전한다.
 "여자들은 친구를 만나 수다 떨며 자신의 얘기를 풀어놓지만 남자들은 사회생활 이미지를 생각해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체면 때문에 속 얘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늦은 밤 남자 분들의 상담 전화가 많습니다."
 이어 상담 사례를 소개한다. "주변에서 너무나 괜찮은 남편, 좋은 아빠인데 가족들 모르게 정신과 약을 먹고 있다고 했어요. 상담실에서 해답을 드릴 수는 없죠. 본인이 결정해야 해요. 가족의 의미와 그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힘들지만 혼자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최선일지 생각해 보시라고 조언해 드렸어요."
 상담을 맡고 있는 자원봉사자는 전문 교육과정인 시민상담대학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20강 총 40시간 교육을 받은 후 24시간 실습을 하면 전국 어디서나 상담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시민상담대학의 1차적 목적은 물론 전문상담 자원봉사자 양성이지만 굳이 봉사를 하지 않더라도 교육을 받으면 이해하는 폭이 넓어져 원만한 인간관계와 가족관계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현재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이는 40~50명에 이른다. 20년 이상 주 3회 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상담원에 퇴근 후 야간 상담을 맡고 있는 이도 있다. 또 청소년 자살 예방교육과 생명존중 강의 등 청소년 자아정체성 형성을 위한 강의도 있다고 소개한다.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손을 내밀면 따듯이 잡아 주는 친구가 됐으면 좋겠어요.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 의식으로 함께 사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위기의 순간 언제든지 생명의전화와 통화할 수 있도록 상담 자원봉사자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는 기대를 덧붙였다.
강현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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