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연극제의 계절이 왔다.
 3월 20일부터 4월 17일까지 약 한달간, 프렌즈페스티발과 함세덕 포럼, 제34회 인천항구연극제가 열린다. 인천항구연극제는 전국연극제의 인천 예선으로 지역 최대의 연극잔치다. 올해부터 대한민국연극제로 이름을 바꿔, 서울을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의 대표들이 참가,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연극작품과 극단을 겨룬다.
 올해가 원년으로 주목도도 규모도 커진 만큼 그 치열함이 연극팬들에게는 참을 수 없는 유혹거리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문학시어터와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프렌즈페스티발은 인천항구연극제 부대행사로 치러진다. 장르와 지역, 자격을 불문하고 개성있는 콘텐츠를 가진 팀들이 모여 인천항구연극제를 함께 즐겨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인천을 비롯해 서울, 수원 등의 7팀이 연극,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홍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들의 공연도 포함되어 있어, 무대가 낯선 젊은 층의 마음을 한껏 사로잡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번 연극제 기간에는 그저 보고 즐기는 공연뿐 아니라, 연극의 미래를 생각해보기 위한 학술 행사도 포함되어 있다. 함세덕 포럼이 그것이다. 희곡작가 함세덕은 인천 강화에서 태어나 황철, 유치진과 함께 근대극을 이끌었던 사람이다. 다만 일제치하에서 태어나 어용연극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친일성향이 강했던 점, 해방 후에는 좌익에 서서 사회주의 연극활동을 하다가 월북했던 점 등 한국 사회가 혐기해왔던 친일과 좌익이라는 두 가지 금기를 모두 갖고 있어 그 동안 역사에서 배제되었던 인물이다. 그러다 88년 월북작가의 전면해금을 계기로 재평가되면서 동승, 무의도 기행, 팔미도 등대를 무대로 한 해연 등의 작품이 대중 앞에 나타나게 되었다.
 중국에서 붉은 색은 기쁨의 색깔이지만, 우리에게는 피의 잔상이다. 함세덕은 그런 우리 현대사를 남김없이 입고 있기에 우리는 그의 생애와 작품을 통해 우리를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기획된 함세덕 포럼이다.
 인하대 김만수 교수와 윤진현 교수의 발제를 중심으로 시민과 관계자들이 모여 함세덕의 생애와 작품세계, 그리고 인천연극의 미래를 위한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어려울 것이라 생각지 말자. 함세덕의 대표적인 희곡들로 구성된 낭독극과 현악 연주도 있고, 무엇보다도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에서 인천과 연극에 대한 대화가 이어질 예정이니 그저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으로 참석해주면 좋겠다. 물론 무료.
 포럼 후에는 인천항구연극제의 개막식이 열린다. 이 외에도 문학시어터에서는 올해 코미디 페스티벌(5월)과 뮤지컬 페스티벌(11월~12월), 두 번의 공동기획전이 예정돼 있다. 올 한해 마치 봄 맞은 처녀처럼 활짝 피어나는 연극 한 해가 되리라 설레고 있다. 이를 모두 즐기는 방법은 전에 살짝 귀뜸해 드렸듯이 문학시어터의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그 모든 행사들의 안내는 물론, 무료초대와 할인이 펼쳐진다. 일체 무료인데 놓쳐야 할 이유가 있겠는가. 마지막으로 홍보 한 마디. 함세덕 포럼은 4월 2일(토) 2시. 오시면 커피도 드린다.
문학씨어터 극장장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