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2007년 독일 여행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들을 통해 우연히 접하게 된 한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로 그해 한국을 찾아온 에릭 스콧 넬슨(Eric Scott Nelson, 37) 작가는 드로잉에서 설치미술, 음향과 조각이 어우러진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예술가다.
그의 신부인 이아름나리(31) 작가도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작년 10월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전통혼례식을 올린 두 사람은 신부가 나고 자란 남구 석바위 2층 집에서 아티스트 부부의 열정을 키워가고 있다.
"에릭은 절대 같은 내용으로 전시를 하지 않아요. 전시나 공연을 할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보여주죠."
남편의 이야기를 아내가 다시 한 번 조심스럽게 정리했다. 행여나 놓친 부분이 있을까,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다듬어 전달한다. 그렇다고 넬슨씨의 한국어가 서툴다는 건 아니다. 그의 한국말이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세계를 돌며 전시와 공연을 하고 있는 넬슨씨의 예술적 깊이를 전달하기 위해 한국인 아내의 도움이 아직은 필요하다.
이어지는 설명 또한 넬슨씨가 올해 5월까지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작가로 머물며 작업했다. 물 밖의 물고기 - 날개 없는 새의 전시 내용이다. 이번 전시가 조금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두 사람이 함께한 작업 과정에 있다.
"에릭이 물고기 모양으로 조각한 조각품이 있어요. 그걸 에릭이 어깨에 메고 차이나타운 일대를 거닐면, 제가 그 퍼포먼스를 촬영하는 작업이었어요."
촬영을 통한 전달은 미디어 아티스트인 이씨의 표현 방식 중 하나다.
"예전에는 제 개인적인 욕망에 가까운 작업을 했는데, 이제는 점점 제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더라고요."
올해 4월, 이씨가 중국에서 전시한 작품 또한 용현동 재개발을 다룬 내용이다. 그 지역의 부동산 현수막을 재료로 사용, 역사가 사라지는 관점을 다양한 시선으로 표현했다.
앞으로도 지역 사회의 울림을 전하는 작품을 계속해서 볼 수 있을까? 이씨는 주변에 시선을 두는 작업과 함께 새로운 영역 확장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 전했다. 그 시도를 위해 두 사람은 올해 9월 유학을 떠난다.
"네덜란드에 있는 미술학교인데, 오래 전부터 계획한 공부예요. 그곳은 세부전공을 미리 정하는 게 아니라 여러 미술 장르를 종합하고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교육 체계죠."
개방적이고 실험적인 방식을 통해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두 사람은 내년 8월과 12월, 신기시장 뒤편 대안공간 듬에서 꿈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넬슨 씨에게 인천의 첫인상, 구체적으로 마을의 첫인상에 대해서 물었다.
"좋죠. 가족이 함께하는 곳이잖아요. 가족이 함께 있으면 그곳이 바로 홈이에요."
황경란 명예기자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