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막바지 더위가 기승이다. 무더위와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생각하면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다. 망설이다 하루해가 저물어 후회가 남는 휴일이라면, 지난 2월 개통한 수인선과 7월 개통한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타고 떠나는 실속 여행을 권한다.
황경란 명예기자
 
수인선을 타면
협궤열차로 기억하고 있는 수인선은 수원의 수와 인천의 인을 딴 철도 이름이다. 1937년 이후 달려왔던 오랜 세월만큼 철거와 재개통, 구간 연장 등 많은 사연과 함께 한국 근대사와 전통, 원도심의 문화를 품고 있어 당일 여행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인천역에 내리면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차이나타운이 기다리고 있다.
역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중국식 대문 제1패루(중화가)를 지나면 중화요리집과 중국 전통 물건을 파는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짜장면 탄생지로 불리는 공화춘을 기준으로 동화마을에 들어서면 생동감 있는 동화 속 캐릭터를 통해 재미를 느낀다. 차이나타운과 맞닿은 개항장거리에서는 근대사를 경험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찾기에 좋다.
신포역은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국제시장과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신포문화의 거리, 근대건축물 답동성당, 내리교회 와 인접해 있다.
숭의역과 인하대역에선 골목골목 숨어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겨냥한 여행을 권한다. 숭의역의 경우 원도심의 주택가에 숨어있는 오래된 맛집과 걸어서 20여 분 거리의 숭의목공예마을 등 또 다른 매력을 접할 수 있다.
송도에서 오이도역까지 연결된 수인선은 2012년 재개통이 됐다. 이 구간은 지하에서 지상으로 철로가 변경되는 구간으로 창문 너머로 아파트 신축현장이 자주 눈에 띈다.
소래포구역에서 소래철교를 따라 10여분 정도만 걸으면 소래포구종합어시장이 보인다. 어시장을 알리는 입간판보다 해산물과 소래포구를 구경하기 위해 찾아든 인파로 근방이 어시장임을 알 수 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소래포구와 재래어시장, 소래역사관과 소래습지생태원 등이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새로운 여행의 시작
서구와 남구, 남동구를 잇는 인천지하철 2호선에서 하나씩 전철역과 가까운 여행지를 찾아 떠나보자.
검단오류역과 완정역, 검암역에서 내리면 역사가 담긴 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완정역 인근의 검단선사박물관은 선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전시가 있다. 검암역에서 조금 떨어져있지만 청라중앙호수공원과 생태공원은 탁 트인 곳에서 휴식하기에 좋은 곳이다.
주안역과 시민공원역, 석바위시장역은 멀지만 가까운 듯 상권과 편의시설이 모여 있다. 한 번에 쇼핑과 영화를 즐기고 싶다면 주안역을 시작으로 인근 역까지 함께 둘러보는 방문 코스를 권한다. 주안역 영화관에서 영화 관람과 지하상가에서의 쇼핑, 인근의 재래시장에서 장보기는 가족과 함께 알찬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조금 더 멀리 나가고 싶다면 인천대공원역이 안성맞춤이다. 인천 유일의 대단위 자연녹지인 인천대공원은 사계절 썰매장과 식물원, 자전거 광장 등 가족 단위는 물론 친구에서 연인까지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원이다.
 
틈새 맛기행

01뱃고동소리 들리는 맛집
소래포구역
호구포식당은 대형아파트단지와 함께 음식점들이 늘어선 신도시에서 예스러운 모습으로 맛을 지키고 있는 곳이다.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맛집이 아닌 그냥 국밥집이라는 사장님의 손맛은 영락없이 맛집이다. 소래포구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지만 근처 아파트 주민들도 이곳 식장 위치를 잘 모를 정도다. 40여 년 전부터 호구포 근처에서 식당을 하다 얼마 전 소래포구로 옮겨와 소머리국밥집을 이어가고 있다.
 
02재래시장 속 숨겨진 맛집
신포역
신포역에서 가까운 신포국제시장은 닭강정으로 유명하다. 시장 입구부터 닭강정을 팔고 있는 가게 앞에는 손님이 길게 늘어설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동인천 방향으로 걸으면 용동 칼국수 거리를 만날 수 있다. 50년 넘게 이곳에서 칼국수로 맛을 지킨 초가집 칼국수 와 몇몇 칼국수집이 자리하고 있다. 바지락으로 맛을 내고 보리밥과 함께 나오는 상차림이 소박하고 정겨워 오랜 세월 잊지 않고 찾는 이들이 많다.
 
03오래된 맛집
숭의역
인하대병원이 인접한 숭의역에는 골목골목 오래된 음식점들이 많다. 역에 내리면 원도심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에 괴리감이 들기도 하지만, 또 그만큼 골목에 숨겨진 노포(老鋪)와 입맛에 맞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있다.
숭의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는 1945년 문을 연 평양옥(한정식)과 1965년 개업한 마산집(해산물 구이)이 있다. 그 주변으로 태양식당은 주택을 개조한 한정식집으로 보쌈과 콩비지가 일품이다.
숭의역에서 발품을 들여 용현시장까지 걷다보면 용현3동 주민센터 맞은편 동성반점이 있다. 40여 년이 넘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으로 깔끔한 맛의 중식을 맛볼 수 있다.
 
04 세대를 넘나드는 맛집
주안역, 시민공원역, 석바위시장역
주안역 2030거리는 혼밥족에서 온가족이 함께하는 한정식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기호에 맞는 먹거리를 폭넓게 선택할 수 있다.
음식주문자판기를 통해 주문에서 결제까지 무인시스템을 갖춘 간지우동은 24시간 영업으로 새벽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2030거리 안쪽에서 시민공원 방향으로 올라가면 주택을 개조한 한정식집을 쉽게 볼 수 있다. 매생이와 굴 등 향수에 젖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밥집은 물론 단독주택의 마당을 정원으로 꾸민 한정식집과 설렁탕, 손칼국수를 파는 식당도 눈에 띈다.
30년 가까이 시민공원역 인근의 제일시장 입구에 자리한 풍전식당은 풍문으로 세월과 맛의 깊이가 알려진 맛집이다. 소문과 입맛에 끌려 밥때가 지났어도 손님들이 꾸준히 찾아든다. 풍전식당을 처음 찾았다면 젊은층은 육개장을 나이가 있다면 해장국을 선택하면 후회가 없다. 석바위시장역 인근에도 숨은 맛집들이 있다. 한때 금융기관이 많이 들어섰던 시절에 생겨난 생선구이와 한정식집에는 여전히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05모두가 찾는 시장안 맛집
모래내시장역
모래내시장역에 내리면 주변에 추어탕을 알리는 입간판이 눈에 띈다. 오래 전 남동구와 시흥시 주변에 논이 많아 미꾸라지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추어탕과 함께 모래내시장은 구월시장과 모래내시장이 합쳐진 큰 규모를 자랑한다. 먹거리에서 의류, 생활필수품 등 다양한 물건들이 즐비한 재래시장으로 모래내시장역과 마주하고 있다. 시장 골목엔 곱창거리와 떡집, 생선 등 특화된 먹거리가 활성화, 젊은층과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재래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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