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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이나 졸업, 연인끼리 주고받는 선물로 반려동물을 많이 고르더라고요. 이런 즉흥적인 선택은 한 생명에게 상처를 주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끝까지 함께 할 결심이 아니면 제발 키우지 마세요." 인천시 수의사회에서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 이명순 실장을 만났다. 그가 말하는 반려동물의 의미,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들으며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돌아본다.
 
11년을 유기견들과 함께 한 이 실장은 얼마 전, 부산에 살았던 개가 이곳에서 주인과 조우한 기억에 대해 말한다. 눈 내리는 겨울 70대 어르신이 8시간을 달려와 반려견과 끌어안고 울 때의 감동은 잊혀지지 않는다고 회고했다. 반려견은 이렇게 떨어져 있으면 아픈 또 다른 가족이다.
이 실장은 정책적으로 독거노인에게 반려견을 키우게 하자는 의견에 반론을 제기한다. 자기 몸도 가누기 힘든 노인이 밥 주고 똥 치우고 목욕시키고 아프면 병원에 가야하는 반려동물을 과연 키울 수 있겠냐는 것이다. 또한 의료보험이 없는 개나 고양이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독거노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독거노인 반려견이 아플 때 갈 수 있는 동물병원을 별도로 지정, 무료치료가 되지 않는 한 독거노인과 반려견 조합은 불가능합니다." 이 곳 센터에는 남구, 남동구, 연수구, 옹진군의 유기동물들이 수용된다. 최대 500마리까지 수용이 가능하며, 현재는 200여 마리가 살고 있다. 남구는 유기동물이 많은 편이라고 말한다. 6월에 104마리, 7월에 92마리의 유기동물이 남구에서 왔다. 휴가 절정기 8월엔 이보다 더 많은 수의 반려동물이 버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센터는 운동장이 넓고 여유 공간이 많아 여건이 상대적으로 다른 보호소에 비해 좋다.
이곳으로 온 유기동물은 인식표를 부착하고 사진을 찍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사이트(http:www.animal.go.kr)에 올린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고한 후 15일이 지나면 입양대상 목록에 올린다. 가능한 안락사는 지양한다.
인천시는 올해부터 센터에 오는 유기동물의 안전한 분양을 위해 심장사상충, 홍역 등 기본 건강검진은 물론 광견병 등 5종 전염병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 입양을 원하는 주민은 목줄, 이동가방, 주민등록증을 지참, 월~금 오후 1시 30분부터 4시 사이에 방문하면 된다. 센터에는 아프거나 늙어서 버려진 동물들이 많기 때문에 작고 귀여운 건강한 새끼를 원하면 미리 전화로 확인을 해야 한다.
센터 근무자들이 원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현재 군·구별 운영하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인천시가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시 소유 토지에 종합유기동물보호센터를 건립, 수의사, 미용사 등이 상주하면서 유기동물을 돌보고 입양 등 사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식이다.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훨씬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보호가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려동물은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으면 합니다." 이 실장의 마지막 부탁이다.
최향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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