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영화인 <소년 파르티잔>의 원제는 <Partisan>, 우리에게는 빨치산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제목이다. 아마도 영화배급사에서 남북관계의 불운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로써는 자칫 생길 수 있는 오해나 불필요한 선입견을 최소화하고자 붙인 제목인 듯 하다.
 영화는 두 개의 세계를 다룬다. 주인공인 11살 소년 알렉산더가 속해 있는 작은 공동체인 안의 세계와 진짜 세상인 바깥 세계이다. 공동체의 유일한 남성 어른인 그레고리는 아픔을 가진 부인들과 아이들만으로 그들만의 작은 가족 공동체적 세상을 구축하고, 삶의 규칙을 정하고, 아이들을 파르티잔, 즉 게릴라로 교육시킨다. 일반적인 선악과 옳고 그름은 이들의 세상에서는 전혀 다르게 인식되고 실행된다.
 완벽한 이 기형적 가족 공동체는 특이한 성격을 가진 소년 리오가 사사건건 그레고리를 반대하고, 그레고리가 만든 세상이 이상함을 지속적으로 제기하면서 균열되기 시작한다. 그 작은 균열은 가장 충실한 파르티잔이자 맏형의 역할을 했던 알렉산더를 동요시키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그레고리 역의 프랑스 대표 배우 뱅상 카셀과 알렉산더 역의 어린 신예 제레미 샤브리엘의 상반되며 상호 대치되는 표정연기의 대결은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고취시킨다.
 영화는 줄거리 구성에서부터 세세한 장면까지 많은 상징적 메타포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이 사는 세상은 전세계 역사의 어떤 독재국가로도 투영될 수 있고, 그레고리는 비틀린 지도자의 대표적 형상이며, 리오는 그런 집단의 희생자이다. 결국 알렉산더는 우리 스스로의 반영이며 그의 선택은 우리 자신에게 던져지는 질문이며 해결해야만 하는 생존의 문제이다.
 국가를 포함한 우리가 속한 모든 공동체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영화 <소년 파르티잔>은 작년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으며,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3월 10일 전국예술영화관 개봉과 함께 인천 남구의 예술영화관 영화공간주안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 관장 겸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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