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산 자락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한 번쯤은 문학산이 들어간 노랫말을 들었을 것이다. 어렴풋한 기억 속 문학산은 푸른 정기를 품은 진취적인 기상을 가졌다. 문학산이 비류왕이 세운 옛 백제의 터전이고 초기 도읍지였다는 것을 교가를 부르는 아이들이 알고 있을까?
 남구가 비류를 찾아나서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새 잎이 돋는 봄날, 아이들과 함께 문학산에서 비류를 만났다.
 
남구 생생문화재 사업 미추홀에서 비류 찾기
 4월 9일 오전 문학공원 입구로 참가자들이 모여든다. 가족 단위로 신청한 일행들과 봄철 산행에 맞춰 신청한 참가자들이다. 정각 오전 10시, 신청 인원을 30명으로 제한, 알찬 프로그램으로 비류를 찾아 나섰다.
 이번 미추홀에서 비류 찾기는 문화재청 공모사업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선정된 남구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기존 프로그램이 둘레길을 탐방하면서 가족 간 관계개선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문학산 정상에 오르는 동안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 시간이다.
산행의 시작은 준비운동. 미추로 분한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다함께 준비운동을 한 뒤 비류를 찾아 나서는 여정이 시작됐다.
 "이제부터 여러분은 백제의 사신이 되는 거예요."
 사회자 설명에 사신이 뭔지 모르겠다는 표정의 아이들. 옆에 선 엄마와 보조진행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고개를 끄덕인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기 전까지 사신(참가자)들은 비류왕의 모습과 사신의 표식인 가슴꽃(코르사주)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비류왕의 눈은 백성들을 향한 인자한 모습으로 항상 웃고 있는 초승달 모양이에요. 귀는 백성들의 말을 잘 듣기 위해 부처님 귀처럼 아주 크답니다." 숲 해설사의 비류에 관한 몽타주는 이렇다.
 참가자들은 숲 해설사의 설명을 토대로 숲에 있는 나뭇가지와 나뭇잎, 솔방울과 돌을 이용해 비류왕의 얼굴과 사신을 상징하는 가슴꽃을 만들었다.
 "재밌어요"가 표현의 전부인 아이들이지만 나뭇가지를 이용해 만든 비류왕의 표정 속에서 백제의 건국신화를 더듬어간다.
  
백제 역사 속으로 출발
 사신이 되어 비류를 찾아가는 미션이 시작된다. 삼호현을 지나 문학산성으로, 정상부로 향하는 동안 비류왕에게 올리는 하트 모양의 진상품을 찾아야 한다. 아이들이 고르는 것은 개나리와 철쭉. 꽃잎이 시들까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옮겨가며 꽃잎을 보관한다. 정상부를 향하는 동안 중간 휴식 장소에서 미추홀왕국과 비류왕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낱말맞추기 게임을 이어간다.
 숲 속 바람과 비류왕의 전설이 만나 지루할 틈 없이 정상부에 오르면 현실과 백제를 오가며 벌어지는 인형극이 펼쳐진다. 토끼와 거북이를 모티브로 한 인형극은 아이들의 눈과 귀를 끌기에 충분하다. 참가자들은 인형극을 통해 산행 중 문화유적해설사에게 들었던 미추홀왕국과 비류왕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한다.
 이제는 비류왕과 그가 건국한 옛 백제를 알 것 같은 표정들이다. 하산을 앞두고 산 밑에서 가져온 진상품을 비류왕에게 올리며 비류왕과 만남과 귀환을 축하한다.
 문학공원 입구에서 비류왕과의 만남까지 소요시간은 두 시간 정도. 산행에 맞는 옷차림으로 가볍게 참여하면 힘들지 않다. 생수와 약간의 간식은 현장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 4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상반기에는 5월 14일, 6월 11일 산행이 준비돼 있다. 하반기에는 가을 정취와 함께 9월 10일, 10월 8일, 11월 12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신청은 네이버 카페(cafe.naver.comwithmichuhol)로 하면 된다.(문의 : 문화예술과 880-7969)
황경란 명예기자
황경란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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