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역 북 광장 인근에서 낮 11시가 되면 1년 365일 점심을 나눠주는 무료 급식소가 있다.
 
밀알교회가 운영하는 밀알무료급식소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식사 한 끼를 대접하고자 16년째 매일 문을 열고 있다.
손광석(78) 밀알교회 담임목사는 "좋은 반찬은 아니지만 정성을 다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분들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말한다.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각종 후원이 끊긴 지 오래됐고 자원봉사자도 발길이 끊겼지만 무료급식소 운영을 중단할 수는 없다.
손 목사는 식사를 대접할 수 있어 목회자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형편이 어렵지만 균형 잡힌 식단을 준비하려고 노력하는 그다.
지난 2000년 무료급식소로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그 후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았다. 초창기에는 하루 300~400여명이 급식소를 찾았으나 지금은 무료급식소가 곳곳에 늘어 하루 100여명 정도가 찾는다.
처음 무료급식을 시작할 때 주변의 우려도 많았다. 아내와 뜻을 같이한 또 한 사람, 그렇게 셋이 나서 오늘에 이르렀다.
손 목사가 60세가 되던 해 장애인 70~80명이 있는 밀알교회를 맡게 됐고 곧바로 시작한 무료급식이다. 내내 무료급식소를 함께 해온 아내와는 지난해 병으로 사별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남구뿐만 아니라 의정부 등 수도권에서 지하철을 타고 오는 사람도 있다. 저녁끼니까지 해결하기 위해 밥과 반찬을 싸가는 이도 있단다.
급식소의 낡은 주방 집기류에 세월이 묻어난다. 한편으로는 급식소에 대한 지속적인 후원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김호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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