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추억이 담긴 소소한 생활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발간됐다. 남구의 용현1·4동과 용현5동, 주안5동 생활이야기를 담은 그리운 시절 우리 동네이야기 동화책 3편이다. 
 마을리포터 10명이 주민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청년작가가 이를 토대로 이야기를 각색하고 애니메이션 등을 그려 넣는 과정을 거쳐 탄생됐다. 마을 어른들과 대화를 통해 발굴된 이야기들이다.
 오래 전부터 살아온 어르신들의 삶에서 경험했던 사연들을 모아 나눔으로써 추억의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
 용현5동을 그린 낙섬 아이들은 낙섬에서 자란 어르신들이 유년시절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과 낙섬에서 동네 형들과 갯지렁이를 잡아 팔아서 달고나를 사먹었던 일, 발가벗고 수영하는 모습을 여자친구에게 들켰던 일 등을 손자에게 이야기해준다. 여자친구는 작년에 돌아가신 할머니라고 손자에게 얘기하며 노인은 기분 좋은 회상을 마친다. 지금은 매립되어 지명으로만 남아있는 곳이다.
 용현1·4동을 담은 봄날의 독정이 고개는 한국전쟁으로 황해도 사리원에서 피난 내려온 어르신의 첫사랑의 이야기다. 고향에서 부모님 몰래 사랑을 키워가는 청년은 피난 내려오면서 사랑하던 아가씨와 헤어지게 된다. 독정이 고개에 정착해 어렵게 살면서도 가슴속 첫사랑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지낸다. 어느 날 중매로 첫사랑 아가씨와 많이 닮은 듯한 여인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아버지와 자전거는 주안5동에서 쌀가게를 하시던 아버지의 낡은 자전거를 타고 여름나기를 했던 추억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더운 여름이면 갯가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수영하던 소소한 일상 속 옛 추억을 반추한다.
 숨겨진 마을이야기를 통해 세대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 책을 발간한 이유다.
 오는 6월엔 출간을 기념하는 작은 출판기념회도 열 예정이다. 이야기 주인공과 주민, 작가와 아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인공 세대와 소감도 나누고 동화책도 읽어주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박수자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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