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전통시장에 젊은 2세대들이 돌아오고 있다. 좁은 취업문과 젊은이들이 꿈꿀 수 있는 사회 관계망이 무너지면서 가업을 잇는 젊은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들의 귀환과 더불어 시장들은 활기를 띠고 고객들은 맛과 품질에서 현대화하는 전통시장에서 여유와 즐거움을 덤으로 얻는다. 
 
신기시장 
시장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120여 개 점포 중 20여 곳에 2대, 3대가 함께 하고 있다. 미비한 시스템을 정비하기도 하고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신기시장은 청년회가 활성화,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기부하고 고아원 지원에 매달 시장 바닥청소·소독으로 깨끗하고 활기찬 시장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찬수네방앗간
김종린 씨는 이곳에서 36년째 방앗간을 돌려왔다. TV 출연과 지역 방송에서도 여러 번 나온 이곳은 각종 볶음과 참기름, 직접 띄운 메주, 수십 종의 곡물들이 고루 갖춰져 있다. 최고의 품질만 고집하는 김 씨의 운영방식으로 단골들이 몇 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
교사 지망생이었던 30대 김 씨의 아들이 뒤를 이어가고 있다. 이유는 교육자로서 삶도 중요하지만 가업을 이어가는 전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김씨는 "아들의 진로 변경을 존중 한다"고 말했다. (862-3154)
 
할매전집
할매 전집에는 젊고 수줍은 며느리가 하루 종일 노릇노릇한 전을 부쳐 낸다. 10년째 김영란(84)씨의 뒤를 이어 전을 부쳐온 아들과 며느리는 신기시장에서도 간이 딱 맞는 맛있는 집으로 통한다.
45년을 시장에서 살아온 시어머니 뒤를 이어 차영란 씨는 남편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전을 붙여낸다. 명절에는 3일은 밤을 샐 정도로 고객이 많다. 시조부 대부터 집안이 모두 음식분야에 종사해 맛은 자신한다.(863-1696)
 
반찬나라
장순덕 대표는 올해 84세로 신기시장의 세월과 함께 해온 노장이다. 딸 조수연(60)씨에 이어 손자며느리 전혜정 씨까지 3대를 이어가고 있다.
그가 담근 김치가 친정어머니 손맛을 그대로 잇고 있다는 점에서 거슬러 올라가면 4대가 되는 셈이다.
현재 대표로 있는 조 씨는 외국으로 음식유학을 다녀온 전문가다. 며느리도 한식, 일식 등 자격증을 소지한 베테랑이다. 신기시장에서 35년을 지켜온 장 대표에게 딸과 손자며느리는 자랑이자 가업을 잇는 든든한 후손이다. 새벽부터 만들기 시작하는 50여 종류의 반찬은 신선과 위생은 기본으로 싼 재료는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강원도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큰아들에게서 가져온 고추는 고운 색을 내기 위해 방앗간도 한 곳만 고집한다.(876-6288)
 
토지금고시장 
이곳 시장은 역사가 17년으로 길지 않다. 하지만 2세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는 곳이 늘고 있다. 이황배 상인회장은 "원래 주택골목 노점상에서 시작한 시장으로 대를 이은 가게들을 보면 반갑고 대견하다"고 말한다.
 
싱싱청과
12년째 같은 자리에서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다. 지난해 아버지가 사고로 몸이 불편해지자 26살 아들은 공부를 멈추고 아버지를 대신해 야채를 팔기로 했다. 어머니 김태란 씨가 손님을 맞고 아들이 배달을 한다.
아들 강민호 씨는 직장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 좋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고객들에게 좋은 물건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새벽시장부터 종일 뛰어야 한다. 월급 받을 때가 가장 보람 있다는 민호 씨는 거침없고 재기발랄하다.
"시장에 발을 담근 이상 한눈팔지 않고 일해서 잘 나가는 야채 과일가게를 만들고 싶다"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위해, 한편으로는 재래시장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힘을 보태겠다"라고 강조한다.(883-0630)
 
 
석바위시장
 
태안수산
김태순(67)씨에게 아들 며느리 부부는 석바위 시장에서 40년을 장사하면서 의지하는 가족이다.
김 씨와 남편 김종철 씨는 새벽 3시에 일어나 도매시장으로 물건을 하러 간다. 새벽 5시쯤 아들 내외가 생선좌대를 편다. 화끈하고 화려한 신세대 시어머니와 수더분하고 곰살스러운 며느리는 석바위시장을 대표하는 고부다.
아들 내외가 생선 장사를 함께한 것이 12년째. 손님을 대하는 법에서부터 좋은 물건을 보는 법을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아들 기업 씨는 "훗날 물려받게 되면 수족관도 놓고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웃는다.(&9990423-6676)
 
 
용현시장
 
권오성 국수공장
매스컴이나 잡지에 이미 꽤 알려진 국수집(구 소문난 냉면)이다. 70년을 국수로 이어져 왔으니 가업인 셈이다. 1대 국수장인 고 권영옥 옹은 충남 온산에서 17세부터 국수를 만들었다. 이후 서울 영등포에서 국수공장을 열었다.
지금 국수집을 운영하는 2대 권오성 사장은 잘 나가던 사업가였다. IMF때 모든 것을 접고 인천으로 내려와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손맛을 이어 국수집을 차렸다. 국수 맛의 비결은 편법을 쓰지 않는 것에 있다. 첨가물이 든 쫄깃하고 불지 않게 하는 시중의 방법들은 절대 따라하지 않는다.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전통방식으로도 그 식감이나 쫄깃함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죽을 방망이로 말아 수십 번을 겹쳐(압연과정) 얇게 빼내는 과정을 수도 없이 거친다. 가장 좋은 밀가루에 반죽 물의 양, 손에 감기는 점성, 손에 느껴지는 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국수공장 바로 옆 옛 소문난 냉면집에서 국수 맛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891-5716)
 
낙원떡집
용현시장에서 31년을 지켜온 김기섭 낙원떡집 대표는 누구네 숟가락 숫자까지 다 알 정도다. 건강 문제로 3년 전 아들 두용 씨(34)에게 대표를 물려줬다.
그가 오랜 세월 떡집을 운영하면서 지켜온 철칙은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않는다는 것" 정직하게 만들면 언젠가 소비자가 인정한다고 믿고 있다. 두용 씨는 10년째 떡을 만들고 있다. 아버지가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었다면 그는 정통으로 공부했다. 인간문화재 최순자 명인으로부터 1년 동안 사사받고 전국대회에서 상을 휩쓴 차세대 떡 전문가다.
이집만의 비법은 팥고물이나 부속품이 첨가물 없이도 제대로 된 맛을 내는 데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신선한 재료와 국산 쌀로 빚은 계절 떡을 즐길 수 있다. 송편, 절편, 모시술 떡, 백설기, 인절미 등 30여 가지 떡과 떡 케이크, 한과, 폐백 떡까지 인터넷 주문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귀띔한다.(885-0130)
최향숙 명예기자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