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올림픽에서 베트남은 올림픽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 영광의 주인공은 사격 종목(10m 공기권총)의 호앙 쑤안 빈 선수. 그는 단번에 국민 영웅이 됐고, 더불어 영웅 메이커가 누구인지 주목을 받았다.
바로 한국의 박충건(51) 감독이다. 박 감독이 2014년부터 베트남 국가대표 사격선수단을 맡은 지 2년 만에 선보인 결실이다.
박 감독은 한국식 훈련으로 베트남 사격팀의 큰 성장을 가져왔다는 평을 받으며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남구사격선수단과 인연이 깊다. 올해도 그는 베트남 선수단을 이끌고 인천으로 날아와 양국선수단이 함께하는 훈련에 임했다.
 
옥련국제사격장에서 훈련
숨소리도 뒤꿈치를 들고 다니는 옥련국제사격장에 박 감독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퍼진다.
지난 7월10일부터 8월5일까지 옥련국제사격장에서는 남구사격선수단(감독 양광석)과 베트남 국가대표 사격선수단의 합동훈련이 진행됐다. 베트남 사격선수단은 큰 대회를 앞두고는 늘 남구사격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한다.
박 감독은 "리우 금메달 이후 모든 국제대회를 다 참여하고 있는데 그 중 큰 대회를 앞두고는 꼭 옥련사격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히딩크
베트남의 히딩크
사실 빈 선수가 리우올림픽 10m 공기권총 종목에서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땄을 당시,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 선수는 아쉽게도 5위에 머물렀다.
당시 베트남에서는 국무총리 우정훈장<작은사진>까지 받으며 박 감독에 대한 인기가 대단했던 것에 비해 국내 언론에는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선수보다 감독이 주목받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종오 선수의 선전을 개인적으로 응원했는데 조금 애매한 기분이 들긴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며칠 후 치러진 50m 권총 부문에서는 진종오 선수가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하며 금메달을 땄고 빈 선수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때 인상적인 장면 하나.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빈 선수 역시 진 선수처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 한국 사격에 대한, 그리고 박 감독에 대한 예우가 깊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베트남 사격선수단과 인연
베트남 사격선수단과 인연
박 감독은 82년부터 89년까지 권총 부문 선수였다. 이후 93년부터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한국체육대학교 조교 및 지도자로 2년여를 보냈고 이후 12년간은 국가대표 전임지도자(상비군 지도자)를 지냈다. 또 2006년부터는 경북체육회 사격팀 감독을 맡았다.
양광석 남구사격선수단 감독과 사격 선후배로 알고 지낸지는 25년쯤 된다. "사격하는 사람 치고 양 감독님을 모르는 사람이 없죠, 언제나 늘 아름드리나무같이 후배들과 선수들의 그늘이자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분입니다."
박 감독이 2014 인천아시안경기대회 이후 베트남 국가대표 사격선수단과 연을 맺게 된 것도 양 감독의 주선에 의해서다.
"국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자극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 양 감독님이 베트남 사격선수단을 한번 맡아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일단은 떠나보자는 생각으로 그 제안을 받았는데, 제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 결정이었죠."
"사격 꿈나무들이 늘었으면"
"사격 꿈나무들이 늘었으면"
올 연말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아 공기총 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선수단은 11월 한차례 더 남구 선수들과의 합동훈련이 예정돼 있다. 내년에는 아시안경기대회와 경남 창원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 양국 선수단의 승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는 금메달 이후 모든 세계대회에 선수들을 출전시키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아직 한국에서는 비인기종목인 사격이 조금 더 관심을 받고 인정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기량 있는 선수들의 발전을 보는 것도 즐겁지만, 그보다도 더 많은 학생들이 사격을 접해 선수저변이 확대됐으면 합니다."
보건체육과
보건체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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