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깃들어가는 석모도자연휴양림 탐방
해넘이가 아름다운 석모도에 이제 여객선은 다니지 않는다. 지난 6월말 강화도와 석모도 사이에 약 1.5㎞의 2차선 대교가 개통되며 섬 아닌 섬이 됐다.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석모도의 여러 곳 중에서 이번 호에 소개할 곳은 석모도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하면 떠오르는 통나무집에서의 하룻밤은, 아쉽지만 기대하기 어렵다. 이용하려면 한 달 전부터 예약해야 하는데 추석 연휴는 이미 마감됐다.
그러나 숲이 주는 즐거움은 통나무집이 아니어도 많다. 휴양림 둘레로 1.5㎞(약 30분 소요), 2.5㎞(약 50분 소요), 4㎞(약 2시가 소요)의 잘 가꿔진 산책 및 등산 코스가 있다. 가을 어귀의 자연을 살펴볼 수 있다. 산자락 어딘가에 서면 석모도 바다와 들판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산길 오르기가 여의치 않다면 지척에 있는 석모도수목원을 목적지 삼아도 좋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말 다양한 생명이 어울려 사는구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무, 풀, 새, 곤충,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들. 수목원 둘레를 산책하며 흙냄새, 나무냄새를 맘껏 즐겨도 좋고, 어느 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도 좋다. 눈을 뜨면 풍경을 만날 수 있고 눈을 감으면 귀와 코로 밀려드는 자연의 온갖 소리와 냄새를 만날 수 있다. 숲이 주는 큰 기쁨이다.
 
맑은 공기 벗 삼아
승학산 둘레길 걷기
남구 안에도 맑은 공기 가득한 치유의 숲이 있다. 승학산 둘레길, 소나무와 잣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실컷 들이킬 수 있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물질이다.
3.6㎞에 이르는 승학산 둘레길은 산 둘레를 한 바퀴 연결한 그야말로 둘레길이다. 경사가 급하지 않고 비교적 완만한 흙길이어서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다. 흙을 밟기 어려운 도심에 살다보니 나무들 사이로 난 작은 오솔길만 봐도 반갑다.
구간마다 향기 있는 숲길, 소나무 숲길, 잣나무 치유의 숲길 등의 이름을 붙여 재미를 더했고 인천도호부청사 뒤쪽에는 전망 데크가 있어 인천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곳곳에 다리를 쉴 수 있는 의자와 길 안내를 맡은 이정표도 부족하지 않게 마련돼 있다.
운동 삼아 빨리 걸어도 좋지만 느릿하게 걸으며 맑은 공기와 가을 햇볕을 맘껏 누려도 좋은 길이다. 등대교회, 신비마을아파트, 관교중학교, 무형문화재전수관 등 입구도 여러 곳이어서 접근하기쉽다.
 
마음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책 읽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책 읽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을 리 없지만, 과거 농경 중심 사회에서는 한 해 농사를 다 마쳐 한가하고 넉넉해진 가을이 책 읽기 좋은 때였다고 한다. 그 동안 너무 바빠 책을 들여다 볼 시간이 없었다면 이번 연휴에 여유롭게 책에 빠져 보자. 추석 연휴에 읽어보면 의미 있고 재미도 있을 책 몇 권을 소개한다.
 
동전 하나로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
(이미경, 남해의 봄날)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에세이집이다. 이미경 화가가 20년 동안 전국을 찾아다니며 그린 구멍가게의 풍경과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화사하고 따뜻한 그림이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외국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로 반응이 좋고 그림을 더 크게 넣은 특별판까지 펴냈다고 하니 추석 선물로도 좋겠다.
 
남한산성 (김훈, 학고재)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 남한산성의 원작으로 1636년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난을 맞아 남한산성으로 피신했던 무능력한 왕과 신하들,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강인한 백성들, 다양한 인간의 모습이 가슴 아프게 펼쳐진다. 380여 년 전의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꽃을 보듯 너를 본다 (나태주, 지혜)
나태주 시인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자세히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시로 유명하다. 시인의 시 가운데서 독자들에게 특히 사랑받는 작품들을 모았다. 마음에 다가와 안기는 작품들이 많다. 맘에 꼭 드는 시 한편 외워 명절에 고생한 가족에게 시 한 수 바쳐보면 어떨까.
 
돼지책 (앤서니 브라운, 웅진주니어)
그림책은 어린이만 본다는 생각은 빨리 버려야 할 편견이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 생각거리가 가득 담겨있어 누구에게나 유익하다. 글자가 많지 않아 시력이 약한 어르신들에게도 권한다. 집안일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이다. 혹시 추석 명절 혹시 우리 엄마는 혼자만 힘들고 바쁜 것은 아니었는지 책과 함께 생각해 보자.
신연호 편집위원
신연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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