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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초 청자의 과도기적 그릇인 녹청자. 청자가 양반들의 전유물이었다면 녹청자는 서민들의 생활용품이었다. 매끄럽고 세련된 색감을 자랑하는 고려청자와 다르게 녹청자는 녹갈색으로 표면이 거칠다.
미적 영감보다는 생활용기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겉은 도기질이며 옹기와 같이 숨 쉬는 특성을 지닌다. 녹청자는 인천의 대표 상징 중 하나지만 연구나 홍보가 미흡한 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위해 지난해 지역내 전문도예가들이 참여하는 인천녹청자연구회가 결성됐다. 
인천녹청자연구회는 40여년 간 도자기를 연구제작해온 정병석 회장<위 사진>을 비롯, 손원모·남연임 부회장, 오세완 고문, 정전일 사무국장, 김홍주 씨 등 작가 41명이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인천녹청자를 연구·발전시킨다는 목표로 인천대공원에서 전시회를 여는 등 녹청자 알리기에 힘써오고 있다.
정 회장은 "서구 경서동 녹청자 도요지는 인천에서 지정된 최초의 국가유적지 사적 제 211호로 인천 천년의 세월을 이어온 가마터를 보존하고 있는데도 녹청자가 알려지지 않았다"며 "녹청자는 현재 학술적으로 청자로 분류되어 있으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청자와는 다른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어 차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몇 년 후면 정리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작가들이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정책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습니다. 인천시나 문화재청 등 관이 녹청자 연구와 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정 회장은 연구자들이 오로지 녹청자에 매달릴 수 있는 녹청자 단지 조성과 지역의 특산물로 굳히는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인천녹청자연구회는 인천에서 발견된 파편과 가장 근접한 모양과 색깔을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천지역 녹청자는 표면이 곱지 않고 눈물처럼 자국이 있는 투박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회는 이런 인천만의 특징을 살려내려고 한다.
학술모임도 연2~4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장작가마 소성 행사도 상·하반기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렸던 전통가마 장작불지피기 행사는 서구녹청자박물관 주최로 연구회 회원과 시민이 참가해, 성황리에 펼쳐졌다. 올 가을에도 한차례 더 열 예정이다.
현재 인천학생문화회관에서 중·고생 도자교실을 열어 녹청자 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0월24일부터 11월3일까지 이곳에서 생활자기, 오브제 작품 등 전시회를 개최, 학생들을 위한 녹청자 체험교실도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복지관, 주민자치센터 등에서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녹청자 연구·개발·홍보 뿐만 아니라 과제도 만만찮다고 더한다.
"그동안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 작가들의 관심을 환기시켰습니다만 가마터에서 실제 불을 지피고 재현하는 것에서 나아가 녹청자와 청자의 상이점을 찾아내 독자적 녹청자로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최향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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