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했던 2016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민의가 모인 촛불 민심이 역사를 이끌어간 해였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쳤다.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이 필요한 때다.
주위 친구, 동료들과 송년회도 좋지만 추위에 떨고 있는 이웃을 찾아 따듯한 손길을 건네는 해 마무리는 어떨까.
평소 나눔봉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이들이 있다. 사랑의네트워크회원이 그들이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는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컴퓨터 키보드를 누르는 것이다. 온 몸은 굳어있고 앙상한 뼈만 남은 몸은 어떤 기능도 스스로 할 수 없다. 24시간 누군가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 그는 화석처럼 누워있어야 한다.
용현5동에 사는 홍준표씨(38)는 근육병 환자다. 어머니마저 척추협착증 환자다.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남동생도 10여년 전 같은 근육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용현5동 주민센터 복지팀의 주선으로 인연을 맺게 된 사랑의네트워크 회원들은 매주 홍씨 집을 찾아가 물품 지원은 물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홍씨는 1주일에 몇 번씩 불쑥 찾아오는 박상윤 사랑의네트워크 남구지회 지회장 기다리는 것이 즐거움이다.
지난 12월1일 지회와 용현5동 주민자치 위원들은 홍씨에게 135만원 상당의 목욕침대 비용을 전달했다. 용현동에서 20년동안 살고 있는 전영숙씨의 성금 100만원에 주민자치위원회 행사 비용을 보탰다.
지난 2001년에 창립된 사랑네트워크는 학교교육 봉사단체로 일반인과 교사, 학생, 학부모, 지역인사가 함께 참여하는 민간사회안전망 봉사단체다.
주안8동에 사무실을 두고 남구, 강화, 남동, 연수지회 등 인천지역 10곳에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과 학업중단 학생들의 진로 등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지원에서 제외된 독거노인, 차상위 이웃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장학금 지급에서부터 소년소녀 가장 돕기, 학생상담 및 봉사활동, 결손가정 및 독거노인 돕기 등을 이어왔다.
또 주민 초청 작은음악회, 학업중단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집단상담, 역사기행 및 체험활동, 장애우와 함께하는 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끌어왔다.
지난 6월 펼친 학교폭력 예방 홍보 캠페인에는 중·고생 1천여 명이 참가, 수봉공원에서 인천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정기봉사로는 연탄나눔과 김장나눔에 나선다. 이번 겨울에는 연탄 3천장을 마련, 가구당 200장씩 전달했는가 하면, 지난 12월3일 사랑나눔 김장행사에서는 학생과 주민 150명이 참석, 3t의 김장김치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했다.
남구지회 활동이 두드러진다. 매달 학생 5명에게 5만원씩 통장으로 지급하는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심사를 통해 중학교 1학년생을 선발, 고교 졸업까지 지원해준다.
남구지역 차상위 계층 생계비 지원사업도 한다. 다섯 가정을 선정,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가정을 방문해 현금과 물품을 전달한다. 남구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토요프로그램을 운영, 체험활동을 도와주는 정기봉사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매달 첫째, 셋째 수요일엔 용현시장 오병이어 무료급식소에서 급식봉사도 한다.
박 남구지회장은 "수혜를 받는 학생이나 봉사하는 학생이나 경계가 없는 자유롭고 행복한 사회를 꿈꾼다"고 말한다. 무재칠시(無財七施)를 항상 떠올린다는 그는 봉사란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하고 목적이 거창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5년전 이미 봉사활동 점수가 천 시간을 넘어선 그다.
용현5동 자율방범대를 시작으로 태안기름유출사건, 강원도 수해복구, 고창폭설복구 등에 참여하면서 한 사람의 작은 손길이 사회를 아름답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남구지회가 마중물이 돼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그 결과 더 많은 이웃들에게 수혜가 돌아갔으면 합니다."
CMS구좌로 운영되는 사랑의 네트워크는 1구좌당 3천원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23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구좌 참여뿐 아니라 물질적, 마음, 노력, 재능 등 어떤 형태로든 참여할 수 있다. 문의 522-0079
최향숙 명예기자
최향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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