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겨울은 추워야 제 맛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고 입맛마저 떨어지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럴 때 입맛 살릴 주전부리를 고르기엔 재래시장만 한 곳이 없다. 그곳엔 싼 값의 입맛 당기는 먹거리들이 구석구석 펼쳐져 있다.
신기시장
왕만두와 족발,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구수한 시루떡, 뜨끈뜨끈 어묵국물과 호떡이 온몸의 찬기를 녹여준다. 공중파를 탔던 어묵집과 호떡집은 줄을 서야 먹을 수 있다. 대게 다리 몇 개가 떡하니 들어있는 어묵국물은 시원하고 깔끔해서 반하게 만든다.
어묵과 나란히 자리한 녹차호떡은 언 손을 호호불면서도 기어이 먹고야 말리라는 사람들로 줄이 길다. 보름달만 해서 크기에 놀라고 싼 가격에 놀라고 살살 녹는 달콤함까지 세 번 놀란다는 호떡집이다.
두부 만드는 사람들 두부는 멧돌로 즉석에서 갈아 만들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일반 두부와는 다르게 쫄깃거리면서 오래 두고 먹어도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지나가는 고객에게 맛보기를 권하는 김승자 사장은 두부 담당은 큰사위, 돌판에서 직접 김을 굽는 담당은 작은 사위라고 귀띔한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신기시장 멋쟁이로 통하는 김 사장은 아침 7시30분이면 첫 두부를 내놓는다.
이곳 두부는 1주일이 지나도 색과 맛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고객들의 평이다
이화순대 저녁 무렵 10여 개 탁자에 손님이 빼곡하다. 순대집이 줄지어 있는 골목에서 이화순대는 오랜 단골들에게 한겨울 소박한 외식을 할 수 있는 푸근한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같은 자리에서 30년 순대를 팔았다는 이화순대는 인터넷상 맛깔나는 음식평을 두루 받고 있다.
이곳을 다녀간 이들이 올린 인터넷 맛집 포스팅을 보고 젊은 층이 많이 찾아온다. 24시간 고은 뿌연 사골육수가 깔끔하고 냄새가 없다. 보글보글 끓는 육수에 들깨가루를 넣은 순대국에 갓 버무린 겉절이 김치와 부추를 곁들이면 추위도 거뜬히 넘길 수 있다.
자이언트 카스테라 남구 재래시장 중에 신기시장에만 있는 대왕카스테라집이다. 말 그대로 크기가 엄청나다. 두 청년이 의욕적으로 문을 연 카스테라집은 최근 대만 카스테라 붐에서 힌트를 얻어 한국식 입맛에 맞췄다.
특히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옛 맛을 되살려 향수를 불러온다. 당일 생산 당일 판매로 폭신폭신한 카스테라를 매 시간 대문짝만하게 구워낸다. 계란은 강화 양계장에서 특별 공수해 온다. 신선한 계란과 아이들이 먹어도 해가 없는 천연재료를 첨가한다. 주인장의 포부는 줄을 서서 빵을 살 수 있는 신기시장의 명물이 되는 것이란다.
석바위시장
포장마차 잊혀져가는 문화에 포장마차가 있다. 석바위시장에 가면 옛 느낌이 전해져 오는 포장마차를 만날 수 있다. 꽁치 한 마리나 호박, 배추를 사러온 동네 사람들은 이곳에서 팥죽과 호박죽, 보리밥, 수제비, 칼국수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엄청난 그릇의 크기에서 주인장의 인심을 엿볼 수 있다. 가격도 착하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는 밥값이다. 오전 7시 열고 저녁엔 손님이 없을 때까지 연다.
 장수웰빙마을 하루 종일 볶는다. 특이하게 생긴 돌돌이 기계가 주욱 늘어서서 땅콩, 아몬드, 호두 등 온갖 견과류를 즉석에서 바로 볶는다. 신선도를 고집하는 멋쟁이 주인은 견과류 업종에서 20여 년을 걸어온 견과박사다. 재래시장답지 않게 가게 내외부 색깔이 온통 주황색이다. 견과류 생제품을 볶고 건조시켜 소포장부터 선물용까지 다양하게 구비해놓았다. 멀리 안양, 수원, 평택에서도 이곳을 찾아올 만큼 입소문이 난 집이다. 구하기 어려운 견과류도 이 곳에 오면 만날 수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네주는 시식용 땅콩과 아몬드가 구수한 풍미로 발길을 잡는다.
유명한 나리네 국수공장 이제는 아득한 추억으로 드라마에서나 등장하는 국수공장. 석바위시장에서는 현재도 국수기계가 우렁우렁 돌아가고 있다. 젊은 부부가 기계를 돌리고 썰고 판매한다. 방부제를 넣지 않고 즉석에서 반죽해 만들어 당일 판매한다. 좋은 밀가루, 천일염을 사용, 비용도 만만치 않다. 천일염으로 반죽한 밀가루는 쓴맛이 없고 쫀득거리고 부드러우며 깊은 향을 품게 된다.
석바위시장
포장마차 잊혀져가는 문화에 포장마차가 있다. 석바위시장에 가면 옛 느낌이 전해져 오는 포장마차를 만날 수 있다. 꽁치 한 마리나 호박, 배추를 사러온 동네 사람들은 이곳에서 팥죽과 호박죽, 보리밥, 수제비, 칼국수를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엄청난 그릇의 크기에서 주인장의 인심을 엿볼 수 있다. 가격도 착하다.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는 밥값이다. 오전 7시 열고 저녁엔 손님이 없을 때까지 연다.
용현시장
카페 마실 입구부터가 따뜻하다. 친환경 원목으로 인테리어를 꾸민 카페 마실엔 전통차와 커피를 종류별로 갖춰놓았고 한쪽 벽에는 책을 비치해놓았다. 커피를 마시지 않아도 시장을 방문하는 고객 누구나 쉬었다 갈 수 있다.
재래시장 안에 있는 현대식 찻집이지만 전통 먹거리 가게들과도 조화를 이룬다. 카페입구 왼편의 붉은색 아치엔 시장 상인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쥬크박스가 있다.
황기순 손칼국수집 용현시장 골목을 따라 걷다보면 눈에 익숙한 연예인 사진과 함께 정갈한 인테리어의 칼국수집이 나온다. 주변 상인들에게도 맛집으로 유명하다. 김인화 사장은 오랜 연륜만큼 음식인심이 후하다.
칼국수 한 그릇 값이 십여년 전 가격 그대로다. 식재료값이 고공행진이라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고객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가격을 주저앉혔다. 적게 벌고 적게 쓰는 검소함이 몸에 밴 시장통 지킴이다. 돈가스, 칼국수, 수제비, 비빔국수 등 고루 구비된 메뉴로 입맛에 따라 가족이 즐길 수 있다. 점심시간에는 근처 직장인들이 몰려와 십여개 테이블이 꽉 찬다.
남부종합시장
남부시장통 입구에 천막으로 얼키설키 막아놓은 좌판에서 모락모락 옥수수 김이 오가는 사람들 발길을 끈다. 옥수수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좋아하는 별미다. 신기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남부시장에서 옥수수를 팔고 있는 양판순 씨는 과일부터 시작해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왔다. 옥수수를 냉장보관해 쪄서 판다고 자랑한다. 달착지근한 맛과 고소한 향을 살리는 그만의 비법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토지금고시장
용현5동 토지금고시장에는 공중파에서 달인으로 출연한 도너츠 집과 꼬마김밥집을 비롯해 시장 입구 바람막이를 친 동네에서 유명한 호떡집이 있다. 돈가스 4장을 5천원에 살 수 있는 인기만점 돈가스 집도 빼놓을 수 없다.
토지금고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집을 꼽으라면 단연 이름도 위협적인 마약치킨이다. 퇴근 시간이면 줄을 서는데 매콤달콤 튀김옷을 입은 옛날 통닭을 5천원이면 살 수 있다.
학익시장
얼레꼴레 만두집은 인천 토박이면 대부분 알고 있는 대박 맛집이다. TV 요리프로에서 러브콜이 와도 야무지게 거절하는 주인의 자존심이 만두와 떡볶이에 고스란히 들어 있다. 또 한곳, 떡과 만두의 환상적 만남인 떡만이는 학익시장의 명물이다.
최향숙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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