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축축 늘어지는 무더운 여름밤을 식혀줄 한줄기 소나기 같은 곳이 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즐기는 재즈, 락, 헤비메탈 공연이 있는 곳. 가족들과 친구들, 때로는 혼자라도 좋다. 라이브 공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한 달에 한 번 강렬한 헤비메탈 쥐똥나무 클럽
주안역 앞에 위치한 쥐똥나무 라이브 뮤직 클럽은 차와 맥주를 마시며 라이브 공연, 포크송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 2013년 4월 문을 열었다.
이수진 대표는 음반까지 낸 컨트리송 가수다. 주중에는 이 대표가 라이브 공연을 한다. 음악하는 후배들이 찾아오면 즉석에서 잼 연주가 이뤄진다. 한 달에 한 번 헤비메탈 공연이 있다. 블루스나 포크송은 공연할 곳이 있지만, 헤비메탈은 마땅한 공연장소가 없어 기획했다고 말한다.
"실력이 좋은 음악가들은 많은데 인천에서는 마땅히 공연할 장소가 없어요. 곡도 잘 만들고, 노래도 잘 부르고, 연주도 잘 하는데 무대에 설 수 없는 후배들이 안타까웠어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은 뜬금없는 콘서트를 열고, 얻은 수익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연주자들은 재능을 마음껏 펼치며 좋은 일에도 참여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헤비메탈 공연이 없을 때는 포크, 블루스 등 가족이 함께 편안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20대 후반부터 50대까지 비틀즈를 듣고, 밴드를 아는 손님이 많다.
"길가에 가로수로 심는 쥐똥나무는 싹을 틔우긴 어렵지만 일단 싹이 나면 잘 죽지 않아요. 화려하거나 드러남이 없지만 좋아하는 음악을 꿋꿋이 하는 언더그라운드 인디밴드 연주자들과 같죠." 헤비메탈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상호가 어느덧 이해가 된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봤으면 해요. 작은 공간이지만 탄탄하게 다져갈 거예요."
주중에 쥐똥나무에 가면 이 대표의 흘러간 포크송과 김광석, 이문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
남구 주안로104번길 61 425-8377
 
락 열기 가득한 락캠프
상호만으로도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곳이다. 부평구청 앞 락캠프에서는 매주 토요일 4~5개 밴드의 공연이 있다. 대부분 락 공연이지만 포크밴드 공연도 있다. 인디밴드의 경우 자작곡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고, 직장인 밴드의 올드락 공연도 인기가 많다.
정유천 대표는 정유천밴드를 이끄는 인천 뮤지션들의 대선배다. 미군부대에서 일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부평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부평에는 20~30개의 음악클럽이 있었다고 한다.
정 대표는 1977년 고등학교를 졸업 후 신포동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1997년 백운역 부근에 락캠프를 열었지만 경영난에 문을 닫았고 다시 현재의 자리에 문을 열었다.
"인천은 90년대 락 음악의 대표 도시였어요. 인천에서 활동하는 밴드가 많았죠. 홍대 앞 클럽 문화가 활발해 지기 전의 일이예요."
홍대 앞이 인디밴드 공연문화의 중심지가 된 이후로 인천의 공연 환경은 점점 열악해졌다고 한다.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다는 게 안타까워요. 인천에도 클럽 공연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는데, 몇 개 남지 않은 클럽조차 생존이 위태로울 지경이죠."
인천밴드연합 회장도 맡고 있는 정 대표다. 15년째 자선공연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공연 수익금으로 첼로, 바이올린, 비올라 등을 학교에 지원했다.
"40년을 음악과 함께 살았습니다. 락캠프는 그 자체로 나의 삶이죠."
올해 20주년을 맞아 12월 첫째 주 기념공연을 할 예정이란다.
"건전한 공연문화 활성화로 주민들이 음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락캠프에 가면 락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부평구 길주로 547 부성빌딩 지하1층 518-1245
 
근대 건축물 속 황홀한 재즈 클럽버텀라인
신포동 개항장 거리가 시작되는 곳에 재즈공연과 LP음악을 즐길 수 있는 클럽 버텀라인이 있다.
근대 건축물 2층에 자리한 이곳은 올해로 문을 연지 34년이 됐다. 인천 최장수 클럽으로 허정선 대표가 운영한 지는 24년째다. 전국에서도 세 번째로 오래된 재즈공연 장소다. 전국의 음악애호가들이 한 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곳이고, 해외에도 널리 알려진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에는 재즈페스티벌을 위해 방한한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재즈 베이시스트 앙리 텍시에 호프(Henri Texier Hpoe)의 공연도 있었다.
1900년대 초 양품점이었던 이곳은 일본식 상가 주택이었다. 내부에 기둥을 세운 높은 천장의 독특한 구조와 흙벽으로 만들어진 건물은 연주할 때 멋진 울림을 만들어 내 아티스트들에게 인기가 좋다.
허 대표는 음악 듣는 것이 좋아 단골손님이 된 후 이곳 주인이 몇 번 바뀌고 나서 결국 가게를 인수했다. 처음에는 음악을 들려주는 곳으로 시작했으나 공연을 보러 서울까지 가는 사람들을 보고 공연장을 만들게 됐다.
매달 목~토요일 중 8회 정도 공연한다. 공연이 없는 날은 라이브공연 동영상과 LP판을 틀어준다.
"연주자들은 젊은층뿐만 아니라 50~60대까지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고 유럽에서 공연을 하는 것 같다고 해요. 아빠가 공연을 보러왔다가 우연히 딸을 만나기도 하죠."
연주자들, 지역주민들, 그리고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오래오래 이곳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허 대표. 지금의 명성을 얻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씩씩하다.
전국 3대 재즈클럽 버텀라인, 근대 건축물에서 즐기는 재즈에 독자들을 초대한다.
중구 신포로23번길 23 766-8211
강현숙 명예기자
강현숙 명예기자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