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 2천여년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문학산 역사관’이 오는 9월1일 문을 연다.
문학산은 인천 지역 역사의 태동지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959년 미군기지화 작업으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됐다가 반세기 만인 2015년 주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미추홀구는 2017년부터 문학산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정상에 문학산 역사관을 조성했다. 역사관은 7월 말 준공을 마치고, 8월20일부터 31일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개관하게 된다.
역사관 조성은 인천시 가치 재창조 군·구 부문 최우수 선도 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총사업비 3억 3천여만원(재정교부금 2억 9천만원, 구비 3천 700만원)을 투입, 문학산 정상의 기존 군부대 막사 1개동(157.71㎡) 내 95.74㎡ 규모로 조성됐다.
역사관은 입구 벽에 문학산 변천 과정을 사진으로 볼 수 있도록 배치했고, 맞은편 제1전시실은 문학산과 문학산성을, 제2전시실은 문학산 역사와 문화유산을, 열린 역사실에는 문학산 어제와 오늘의 풍경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복도 끝에 군부대 통신시설이 공존, 그 경계를 구분 짓는 유리문에는 조선 후기 학자 이규상(1727~1799)의 문학산 예찬 시구가 눈에 들어온다.
문학산 오솔길을 더디게 오르니 일찍이 미추가 나라를 세운 곳이네 빗줄기 지나가자 원앙 기와 자주 눈에 보이고 봄의 진달래는 한쪽에만 피었네 옛 우물에 구름이 서리니 패기는 아닐는지 주인 없는 사당은 신령스러운 까마귀가 지키네 무너진 성곽은 임진년 난리를 막아서인지 흙은 무너져 켜켜이 비늘 모양이고 돌은 뾰족하게 닳아 있네
역사관에는 시민들로 구성된 전문 해설사가 배치, 스토리텔링 전시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앞서 구는 역사관 해설사 양성과정 참여자를 모집하고 지난 3월~7월 교육을 진행, 4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특히 역사관은 군사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도시재생의 새로운 모델로 꼽히고 있다. 군사시설의 흔적을 보존하면서 전시관을 조성,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문화시설의 폐단을 극복했다는 호평도 받고 있다.
개관식 날에는 시민 100여명이 참가하는 문학산 역사탐방이 진행되고 오후 2시에는 ‘문학산성 누리한마당’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황은수 미추홀구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문학산을 등산하면서 가볍게 들러서 인천의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박물관이라는 딱딱한 공간이 아닌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추홀구의 상징적 장소로 인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역사관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최향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