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인물

정년퇴직 후에 연금을 받으며 비교적 넉넉하게 생활하는 A씨는 무료할 때 가끔씩 스크린 장외 발매소를 찾는다. 적당한 금액을 배팅하기 때문에 돈을 잃거나 따도 동요하지 않는다. A씨는 건강하게 게임을 즐기는 편이지만 안타깝게도 주변에는 중독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도 많다.
중독이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알면서도 조절을 못하고 강박적으로 계속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 행동을 못할 경우 초조, 불안할 뿐 아니라 집중력이 떨어지고 감정 기복이 심해서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는다. 도박의 경우는 심각한 재정 문제까지 불러온다.
흔히 중독은 성인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20세 이하 청소년도 중독의 늪에 빠질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다.
이경은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인천센터 예방홍보팀장은 "중학생만 돼도 인터넷 불법 사이트를 알고 있는 것은 물론 실제로 경험한 사례가 꽤 많다"고 지적한다.
뽑기나 게임 아이템 거래 등 사행심을 부추기는 문화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이 팀장의 말이다.
전문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단체들도 사회의 그릇된 술 문화를 지적한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에 관대한 사회적 분위기나 축하, 위로 등 사교 자리에 술이 빠지지 않는 문화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양호 12단계 치료공동체 원장<사진>은 "술을 마시고 한 번이라도 필름이 끊겨 기억을 잃어버리거나 술을 먹은 뒤 해장술이 생각난다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교적 경미할 때 치료를 시작하면 회복이 쉽다고 덧붙인다.
흔히 중독자들은 자신의 의지로 문제를 조절하거나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독이 뇌의 기능상실에서 오는 질병인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권한다. 몸이 불편하면 병원에 가는 것처럼 중독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꾸준하게 치료하며 재발을 막아야 한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7명 가운데 1명은 중독에 빠져 있다고 한다.
개인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가족을 해체하고 자녀세대까지 불행의 그늘을 드리운다는 점에서 중독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물론 알코올이나 사행성 문화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배척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알게 모르게 중독을 부추기고 있지는 않은지, 한 번쯤은 점검이 필요하다.
도움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인천센터(1336, www.kcgp.or.kr)
            12단계 치료공동체(502-8071, www.12step.or.kr)
신연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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