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1 우유부단하고 세심한 성격이다. 뭔가 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해보고 싶은데 조심성이 많아 망설인다. 잘 생겼다는 말을 듣는데 앞으로도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
단원2 넓은 이마와 서양인처럼 들어간 눈, 반백이지만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다. 뇌수술 자국을 가리기 위해 항상 머리를 묶는다.
단원3 눈이 일반인과 같아서 비장애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지금까지 난 안 돼라는 생각으로 도전하지 못하고 살았다.
단원4 어린 시절 남존여비 사상으로 피해를 본 경우다. 강해 보이는 얼굴에 비해 유약한 소심함도 있다. 이런 불합리한 세대 속에 성장하면서 저절로 비판의식, 저항의식이 싹튼 것 같다.
단원5 후천적 시각장애를 입었다. 남성적 성격도 있는데 나보다 더 약한 약자를 배려하는 피스메이커가 되고 싶다.
지난 5월9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소속 시각장애인 극단 마냥 단원들이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수업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평가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기준으로 오지나 감독과 단원들은 상반된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연극동아리 마냥은 지난해 남구학산문화원의 마당예술동아리 양성사업에서 출발했다. 남구 21개 동이 참여하는 시민창작예술제 학산마당극 놀래는 시민참여형 문화사업이다.
지난 5월9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 소속 시각장애인 극단 마냥 단원들이 수요일마다 진행되는 수업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평가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을 기준으로 오지나 감독과 단원들은 상반된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 갈 예정이다.
시각장애인 연극동아리 마냥은 지난해 남구학산문화원의 마당예술동아리 양성사업에서 출발했다. 남구 21개 동이 참여하는 시민창작예술제 학산마당극 놀래는 시민참여형 문화사업이다.
축제에서 마냥은 학익1동을 대표하는 마당예술동아리로 무대에 섰다. 자신들의 사연을 담은 노란 짜장면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각자의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주제를 찾고 대본으로 정리하는 공동창작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작품이다.
이를 시작으로 마냥은 여러 축제에서 연극을 올렸다. 몇몇 단원은 단편영화 두 개의 빛에 출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평균 연령 60대 7명으로 구성된 극단에 최근 28세 새댁이 합류했다.
단원들은 자신들의 내면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예전의 나와 많이 달라졌어요. 연극은 직·간접 경험으로 자신감 뿐 아니라 장애인 인식개선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연극을 계속하고 싶어요." 창단부터 함께한 임순자 씨는 자신감을 말한다.
"결혼해 많은 아이를 낳고 싶은 꿈을 꿨는데 지금은 내면에 숨어있는 자신을 끄집어내고 싶어요" 김명원 씨가 의욕을 전한다.
부부가 함께 참여하고 있는 임원순 씨는 "올해는 내 성향과 상반된 캐릭터로 연극을 하게 되는데 어떤 역할이 주어져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르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단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진종일 씨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듯이 연극을 통해 내면의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주어진 시간 속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냥을 이끌고 있는 오지나 감독은 "자신들의 소망이 연극과 연계되면서 본인 이야기를 놀이처럼 끄집어낸다"며 "올해 축제는 작년 시행착오를 보완하고 관객들의 인식을 개선을 할 수 있는 공연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수업 내내 단원들은 자연스럽고 활기찬 몸짓, 우렁찬 음성으로 유쾌하게 자신에 대해 설명했다.
끼와 자신감으로 무장된 이들의 무대는 오는 9월 학산마당극에서 만나볼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한발 나아가 존재감을 스스로 내보이는 단원들. 연극이 있는 한 마냥 행복한 이들이다.
최향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