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율 `창조예술공간 더율` 대표가 마을극장 연 까닭   객석 서른 개의 작은 마을극장이 제물포 남부역 인근에 들어섰다. 극장의 무대에는 전문 공연자는 물론 주민들도 설 수 있다. 지난 8월 문을 연 `제물포 마을극장`에서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공연을 준비하느라 한창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윤두율 `창조예술공간 더율(The 律)`대표를 만나 마을극장과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제물포 남부역에서 몇 발짝 떨어지지 않은 건물 11층에 `제물포 마을극장`이 있다. 무대와 객석이 가까워 관객은 공연자의 숨소리도 들을 수 있을 듯하다. 이 공간을 연 이는 `창조예술공간 더율(The 律)`의 윤두율 대표다. 마을극장과 함께 `더율`사무실과 응접실, 연습실 등이 들어선 11층 전체를 윤 대표가 맡아 관리하고 있다. "예술단체들 중에는 관공서에서 하는 큰 행사 공연을 하거나 공모사업을 통해서 공연을 하며 먹고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게 10년을 활동해 보니 내 공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래 활동하신 선배들도 `자생력 있으려면 본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고요. 주민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기 위해 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윤 대표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해금을 연주한 전문 연주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인천의 한 문화예술단체에 공연 팀원으로 들어오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인천에서 공연한다고 지인들한테 연락했더니, `인천으로는 공연보러 안 간다`는 거예요. 인천에는 제대로 된 공연을 하는 팀도, 마땅한 공연장도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더라고요. 전 이해가 잘 안됐어요. 그때 생각했죠. `내가 한 번 보여줄까?` 자부심이 있었거든요. 큰 착오이긴 했는데(웃음), 뜻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퓨전음악그룹 더율`이란 공연단체를 만들었죠."
윤 대표의 말처럼, 문화 불모지라는 고정관념 속의 지역에서 문화예술단체를 꾸려오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음악은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곡을 만들고 공연을 했다. 십 년에 이르는 동안 인천을 넘어 각 지역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공연단체로 자리 잡았다.
`퓨전음악그룹 더율`이 `복합문화공간 더율`로 이름을 바꾸는 동안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축제나 행사에 맞는 공연을 만드는 것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교육 사업, 웹·영상·편집디자인 사업, 행사대행업 등 다양한 일을 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사연이 있는 노래를 만들어주는 사업과 민간자격증발급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윤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건, 주민들과 문화예술을 나누는 일이다.
"인천에서 공연을 해보니 관객 반응이 서울과 달랐어요. 서울에선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곡 끝나면 박수 치고 그러는데 인천에선 공연 도중에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춤도 추시고 반응도 크게 해주시더라고요. `이게 원래 공연인데&hellip` 하고 생각했죠. 이런 일도 있었죠. 저희 팀이 콘서트 할 때 아이가 좀 소란스럽게 하니까 공연장 안내원이 보호자에게 아이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공연을 중단하고 `그러지 마시라`고 말했죠. 아이가 좋아서 그러는 거고 공연은 그렇게 즐기는 거니까요."
그가 마을극장을 만든 이유도 이러한 생각의 연장선에 있다. 극장으로 등록하려면 소방법에 따라 설비를 갖추어야 하고 전기안전검사도 따로 받는 등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수천만 원의 공사비를 들여 극장을 만든 건 생활예술동아리들이 이곳을 발표회장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많은 이들과 함께 공간을 만드는 의미를 담고 싶어 음향장비 비용의 일부를 텀블벅 펀딩으로 모았다. 80여 명이 참여한 덕분에 800만 원을 모으는 펀딩에 성공했다. 참여자의 이름을 명판에 새겨 극장 입구에 걸어 둘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극장에서 다양한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려 한다. 주민들이 원하는 강의가 있다면 무엇이든 강좌를 개설할 계획이다.
극장 운영과 주민 참여를 위해 후원회원도 모집 중이다. 후원 금액에 따라 마을극장에서 열리는 공연 관람권과 프로그램 무료 수강권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