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다할 때까지 이웃과 함께하고 싶어"
자원봉사자 정관우·최재순 회장
자원봉사는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이다. 조건 없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을 통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드는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평생 봉사활동으로 이웃의 삶을 보듬어주는 자원봉사자 2명을 만났다.
재난 교육은 반복이 중요하다!
정관우 자율방재단연합회 회장
자율방재단은 지역의 재난에 대비하고 재난 발생 시 현장에 투입되는 봉사단체다. 그동안 포항 지진현장은 물론 울산, 삼척, 태백 등 지역을 불문하고 다녀왔다.
정 회장은 지난 2016년 가을 태화강이 넘친 울산 침수현장 복구활동과 작년 가을 기록적 폭우로 산이 무너져 마을을 덮친 삼척 사고 현장에도 달려갔다. 오랜 세월 봉사로 잔뼈가 굵은 그는 "봉사하러 갈 때는 마실 것, 사용 도구 등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거기서 구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한다.
청년 시절부터 4H 활동을 통해 사회 어두운 구석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2007년 자율방재단연합회 미추홀구지부가 발족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올해로 14년째 재난대비 교육장과 사고현장을 찾아갔다.
또 무료급식 봉사활동과 개인택시운전기사선교회 단원으로 복지회관, 보건소, 장애인단체 등에서 10년째 무료 교통지원을 해왔다.
정 회장이 수해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30여 년 전, 동양장사거리 상습 침수지역에 살 때 비만 오면 집안에 가슴까지 물이 찼던 상황에서 기인한다. 1년에 몇 번씩 수해를 경험하면서 재난을 당한 사람들의 심경을 헤아리게 됐다는 그는 홍수나 태풍재난 지역은 가장 먼저 달려간다.
정 회장은 "봉사단을 많이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상 재난 현장에서 허둥지둥하게 된다"며 재난관련 교육은 반복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희를 훌쩍 넘긴 정 회장은 "앞으로 힘이 다할 때까지 이웃과 함께하고 싶다"며 "욕심낸다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노인들을 위한 사랑방을 운영하면서 위로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현장에 있을 것!
최재순 행복나눔 회장
주안8동 일대에서 최재순 씨는 봉사자들에게 맏언니로 통한다. 어느 봉사현장이든 가장 먼저 달려가 가장 늦게까지 마무리하는 그에게 붙여진 별명은 `밥차회장`이다.
가난한 집안의 둘째 딸로 일찍 사회에 나온 그는 1998년 적십자 총무를 시작으로 봉사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후 주안5동 미추홀봉사단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면서 2014년 `행복나눔`이라는 봉사단체를 직접 결성했다.
행복나눔은 사무실이 없다.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봉사단체라 외부 도움 없이 사비를 털어 운영한다.
초대부터 지금까지 회장을 맡아온 그는 "주안역 광장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사랑의 밥차(빨간 밥차)`를 12년째 열고 있다"며 "지난해부터는 둘째·넷째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65세 이상 노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먹을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수 `수와진`이 운영하는 사랑더하기 미추홀구지회장도 맡고 있다. 매년 12월25일에는 싼타선물보따리 행사를 진행, 지난 연말에도 정부지원을 못 받은 독거노인, 소녀소년가장 등 205가구에 생필품을 전달했다.
그의 하루 일상은 여느 직장인 못지않게 바쁘다. 매월 첫째 월요일은 시각장애인 급식봉사, 화·목요일은 숭의보건소 운동치료보조, 수요일은 사랑의 밥차와 셋째 수요일은 미추홀노인복지관 식사봉사, 장수천 잡초제거 활동에 동네 통장까지 1주일이 짧다.
10년 후 모습을 묻자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현장에 있을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올해는 봉사활동단체 수를 줄여 좀 더 전문적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