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주는 한 권의 책은.
아직 더위가 가시지 않았지만 이제 곧 가을로 접어든다. 가을은 휴식을 필요로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코로나19와 각종 사건·사고, 유난히 길었던 장마까지 겹쳐 모두들 지치고 강퍅해졌다. 우리에게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할 때다. 방전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은 휴식과 더불어 메마른 감성을 적셔줄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가을에 가장 어울리는 책은 단연 시집이다. 나태주, 용혜원, 이정하 시인이 `너무 멀리까지는 가지 말아라, 사랑아`를 통해 감동과 위로, 영혼까지 달래주는 그리움의 연가를 삽화를 곁들여 내놓았다. EBS FM `시콘서트` 출연진인 세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아름다운 감성을 만나게 된다.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나는 과연 이 집단에서 필요한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편의점 인간`의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바쁜 현대사회에서 어쩌면 우리는 편의점의 수많은 물품 중 하나와 존재감이 비슷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편의점을 배경으로 정상, 비정상의 경계를 무엇으로 구분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지금도 주 3회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자신의 경험을 녹여낸 작가의 자전적 소설.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책이다.
`내 이름은 빨강`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의 대작이다. 작가에게 진정한 이야기의 대가라는 별칭을 붙여준 추리소설로 총 두 권으로 구성돼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음모와 배반, 목숨을 건 사랑을 다뤘다. 이슬람 회화사에 대한 생생한 기록과 함께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도전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필립 후즈의 `소년은 멈추지 않는다`를 권해본다. 1950년대 미국의 한 고등학교 농구부가 흑인 학교 최초로 농구 토너먼트 대회에서 우승한 사건을 재구성했다. 방대한 분량의 인터뷰와 기사 자료를 바탕으로 구성돼 사실감과 생동감을 더한다. 가난과 인종차별을 딛고 백인들의 독무대였던 농구 코트에서 정상까지 올랐던 흑인 소년들의 성장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곰, 곰돌이 푸가 전하는 책이다. 곰돌이 푸의 메시지와 월트 디즈니의 명작 애니메이션 삽화가 가득한 따뜻한 책이다. 다소 엉뚱하지만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따뜻한 향수를 기다리는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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