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익동 ‘양토마을’은 토끼 두 마리라는 뜻을 가진 동네다. 과거 토끼 농장이 많은 데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영양탕과 보신탕거리로 유명한 이곳에 새로운 공간이 생겼다. 바로 제로 웨이스트샵, ‘제자리로’다.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란, 폐기물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는 요즘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 등으로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생활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친환경적인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이 바로 ‘제로 웨이스트샵’이다.
박효림 대표의 셀프 인테리어로 3개월가량 시간이 걸려 완성된 ‘제자리로’는 양토마을 입구에 자리 잡았다. ‘제자리로 놓기’에서 시작된 이름은 지구를, 환경을 제자리로 돌려놓자는 뜻까지 내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살림을 시작하면서 환경문제가 가족들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처음 시작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라이팬 ‘테플론 코팅’ 속 유해 물질이었어요. 그렇게 하나둘씩 환경문제가 가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런 정보와 소식들을 모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멀리 갈 필요 없이, 제 일상 속 문제들을 깨닫게 됐고, 이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인 수세미로 설거지하는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는 사실도 박 대표에게는 큰 걱정거리로 다가왔다. 이는 ‘삼베’라는 새로운 소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으며, 이를 통해 여러 가지 천연 소재를 찾아보던 중 현재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제자리로’를 열게 됐다. 보편적인 소비자들은 마트에서 구하기 쉽고 저렴한 물건들을 선호한다. 하지만 다수 제로 웨이스트 분야 제품들은 가격대가 높다. 박 대표는 제로 웨이스트 물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모두가 쉽게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직접 제품으로 만들어질 친환경 소재들을 농사지어 키우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건들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제로 웨이스트 제품들을 저렴하게 제공해서 사람들이 더욱 많이 접하고 소비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하지만 아직도 제로 웨이스트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도 저렴하게 대체품을 판매하고, 소비자가 조금씩 늘어난다면 점차 우리의 일상도 바뀔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박 대표 1순위 목표는 일상 속 소모품인 수세미와 칫솔부터 플라스틱에서 제로 웨이스트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 일상 속 가장 쉽게 바꿀 수 있는 제로 웨이스트 제품이기도 하고, 가격 또한 저렴하다.
‘제자리로’의 지향점은 제로 웨이스트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쉽게 체험하고, 선물하기 좋게 키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가 손쉽게 처음 이용해 볼 수 있는 것들은 ‘선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해 친환경적 제품을, 친환경적 소재로 포장해 선물하고 받기 좋게끔 제품들을 키트로 만들어 구상하고 있다.
‘제자리로’는 박 대표 혼자 1인으로 운영하고 홍보까지 하는 것이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나 손님들이 이런 공간을 만들어줌에 있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할 때마다 보람을 느끼고 기운을 낸다고 한다.
‘제자리로’는 미추홀구 햇골길 51(학익동 195-14)에 있으며, 매주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한다. 평일은 10:00~19:00, 주말은 16:00~20:00 오픈이며 일, 월, 화는 정기휴무다.
네이버 스토어팜(https://smartstore.naver.com/jejalilo)을 통한 인터넷 판매도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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