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건조한 날씨로 화재 발생률이 높은 계절이다. 가정에서도 난방기구 사용 시 안전수칙 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12월, 권기철 인천미추홀소방서 소방장을 만나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에 대해 들어봤다.
본격적인 겨울철입니다. 소방서가 긴장하고 분주해지는 시기인데요.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겨울이 시작되고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시기로, 소방서는 범국민적 화재예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11월 한 달간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정하고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 행사 등을 진행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소화기를 사용해보고 심폐소생술을 실습해 볼 수 있는 체험행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불조심 어린이 포스터 공모전과 전시회, 전통시장·다중이용업소와 같은 화재취약 대상에 화재예방 캠페인, 화재취약계층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활동, 소방시설 점검과 지도 등을 하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대피’ 먼저 하는 것입니다. 과거 70~80년대에는 지금처럼 소방서가 많지 않았고, 핸드폰 보급률이 높거나 통신기술이 발달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불이 나면 소방차가 오는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이에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 소방차가 올 때까지 소화기로 진화하라는 교육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신고한다고, 또는 무리하게 화재를 진압하다 대피가 지체돼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소방서와 소방인력이 보충됐고, 통신기술도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 덕분에 화재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신고가 들어오고, 출동시간도 평균 7분으로 단축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이 나면 ‘대피’ 먼저 해야 합니다.
불이 났을 때 해야 하는 행동요령을 알려주세요.
행동요령은 ‘화재전파 → 대피 → 신고’ 순입니다. 화재가 발생한 걸 알았다면 먼저 “불이야”라고 외치며 주변에 화재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복도에 발신기가 있다면 누름 스위치를 눌러도 됩니다. 그러면 경종이 울려 건물에 있는 사람들에게 화재 사실을 알릴 수 있습니다. 그 후 신속하게 대피합니다. 대피할 때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하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후 119에 신고하면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반드시 대피한 후 신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나 대피를 강조하는 이유가 있나요?
흔히 화재로 인한 사망은 불에 타거나 화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화재로 인한 사망자의 70%는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입니다. 화재가 최성기로 접어들어 검고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면, 그 연기를 한두 번 맡는 것만으로 정신을 잃을 수 있습니다. 연기의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르고 농도 또한 금방 짙어져 방향감각을 잃고 화재장소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하는 사고가 많습니다. 불이 나면 지체하지 말고 대피 먼저 해야 합니다.
화재예방 활동 외에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심폐소생술입니다. 최근 이태원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압사로 인해 많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뿐만 아니라 시민들 또한 심폐소생술에 동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습니다. 그 때문에 심폐소생술 교육이나 실습 기자재 대여 문의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심폐소생술이 왜 중요한가요?
소방차 출동시간은 평균 7분 정도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더 짧아질 수도,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발생합니다. 뇌는 손상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면 반드시 구급차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며 심정지 환자를 만날 일이 있을까요?
아마 흔치 않을 겁니다. 하지만 심정지 환자를 만난다면 아마 그 대상은 가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한 장소 절반 이상이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가족의 생명을 구할 수도, 늦은 처치로 장애를 얻을 수도, 최악의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듣는 것은 물론, 1년에 한 번 이상 실습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심폐소생술 행동요령에 대해 알려주세요.
심폐소생술은 ‘119’만 기억하세요. 일(1)단 신고하고, 1(1)초에 2회 속도 5㎝ 깊이로, 구(9)급대가 올 때까지 심장을 압박하면 됩니다. 목격자에 의한 신속한 심폐소생술은 생존율이 2~3배 향상됩니다.
마지막으로 미추홀구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소방대원들은 여러분이 위험에 처해 있는 곳 어디라도 가장 먼저 달려가겠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요즘 건강 유의하시고, “불나면 대피 먼저, 심폐소생술은 119 공식” 꼭 기억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