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구 용현시장에는 나눔을 행복으로 여기는 떡방이 있다.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이 행복이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기부의 원동력이라는 오늘의 주인공. 지역사회에서 받은 따뜻한 마음을 기부와 나눔으로 전하고 있는 장금이떡방 김지안 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김지안입니다.
▶ 떡집 운영은 언제부터 하셨나요? 시장에서 하고 계시면 꽤 오래전부터 하셨을 것 같아요.
신랑이 떡만 40년을 만들었는데, 쭉 서울에서 떡집을 운영하다가 2016년도에 인천으로 와서 용현시장에 문을 열었어요. 인천에 아시는 분이 도와달라고 해서 왔다가 아예 떡집을 차리게 된 거죠. 그게 벌써 8년 전이네요.
▶ 처음 기부를 시작했던 때를 기억하시나요?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자원봉사를 했어요. 지금은 남편을 도와 떡집을 운영하지만, 원래 직업이 따로 있었거든요. 봉사단체를 통해 자원봉사를 하다가 매번 참여할 수 없어서 다른 방법을 생각하다가 기부하게 됐습니다. 차라리 내가 돈을 벌고 그걸 조금 나누면 되겠다 싶었죠.
인천으로 이사 와서는 적십자를 통해 기부하고 있는데, 워낙 기부를 잘하는 분들이 많아서 저는 내세우기에 쑥스럽네요.(웃음) 용현시장에 떡집을 열고, 여기 지역사회에서 돈을 벌고 먹고사니 얼마나 감사해요. 저도 그 감사함을 기부로 전하는 것뿐이에요.
▶ 매년 후원 물품을 꾸준히 기부하고 계시는데요. 그 원동력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머니의 말씀이 가장 커요. 어머니께서는 길을 가다가도 시장에 할머니들이나 구걸하는 분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하셨어요. 어머니는 “저 사람은 저게 직업이야. 우리 도움이 필요해. 줄 수 있으면 그냥 줘.”라고 하셨어요. 저는 그 말을 항상 생각해요. 내 삶에서 다른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하면 행복이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리고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주위에 계신 아버지 친구분들이 항상 오셔서 먹을 것을 주시며 챙겨주셨어요. 어머니처럼, 아버지 친구분들처럼, 지금은 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 기부할 때 여러 가지 힘든 상황도 있으셨을 것 같은데, 혹시 그런 적이 있으신가요?
기부로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요. 그냥 내가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속이 상하죠.
▶ 기부나 나눔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으신가요?
매번 나눔 물품을 준비할 때인 것 같아요. 이게 계절마다 다르거든요. 매번 이번 달에는 뭐를 해드릴지 고민하는데, 예를 들어 겨울에 떡국을 선물하면서는 사골이랑 세트로 해드리자 하는 그런 순간들이요. 준비할 때 생각이 많은 만큼 행복해요.
▶ 그럼 기부하시고 난 다음에도 생각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저는 좀 많이 생각하는 편이에요. 내가 뭐를 할 수 있을까, 다음에는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요. 나이를 더 먹으면서 돈이 많아야지만 뭐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 제가 떡집을 할 줄 몰랐던 것처럼요. 예전에는 내가 열심히 돈을 많이 벌어서 도와야지 했는데, 그냥 물 흐르듯이 흘러가면서 조금씩 나눌 수 있다는 게 행복이지 않을까 싶어요.
▶ 기부나 나눔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많지만, 다 도울 수는 없어요. 최소한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조금씩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게 나눔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것을 나누려고 하지 않아요. 채우면 채울수록 너무 빡빡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함과 소중함을 몰라요. 반대로 비우면 비울수록 공간이 넓어지는 것처럼 욕심도 내려놓게 되더라고요.
▶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제가 숨 쉬고 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조금씩 내 에너지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행복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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