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생활체육회장 이인철
남구는 올해를 ‘생활체육 진흥의 해’로 선정해 개인의 건강과 가족의 행복, 지역의 소통과 화합을 구정 운영 목표로 세웠다. 생활체육으로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의 건강도 따라오게 돼 가족의 행복도 가까워질 것이고, 건전한 운동을 함께하다 보면 이웃과의 소통도 수월해질 것이다. 이렇듯 작은 실천으로 큰 결실을 가져오게 될 생활체육. 남구 생활체육회 이인철 회장은 그 효과를 몸소 체험한 경험자로서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사비 지출도 마다하지 않으며 오랜 시간 동안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생활체육회는 국민생활체육회를 근간으로 각 시·도별 생활체육회와 산하 구·군 생활체육회로 이루어져 있다. 남구 생활체육회는 1991년 창설돼 생활체육 프로그램 개발, 체육 동호인 활동 지원과 육성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남구 생활체육회는 이인철 회장 아래 사무국장과 생활체육 지도자 8명이 관내 복지회관이나 경로당, 주민자치센터 등을 방문해 요가, 헬스, 탁구 등의 생활체육을 보급하고 있으며 축구, 테니스 등 38개 종목 연합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19개 종목에 한해서는 매년 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모든 구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통합 체육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체육회는 다문화가정 생활체육 지원, 청소년 생활체육 토요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지금은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활동과 관의 지원으로 생활체육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인철 회장이 처음 회장직을 수락할 때만 해도 기반이 약해 직원 월급까지 회장 개인 돈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용현운수 등의 사업체를 운영하며 경제적인 기반이 탄탄했었기에 지역사회에서 번 돈을 지역에 환원한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맡았다. 하지만 그는 지독한 가난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어린 시절을 보낸 인물이다. 이인철 회장은 한국전쟁 당시 부모님과 9남매가 함께 함경도에서 인천으로 피난 와 용현동에 자리를 잡았다. 대식구인 피난민의 살림살이가 넉넉할리 만무했고 설상가상으로 초등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어렵게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타일 붙이는 기술을 배워 생계를 유지하고 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우연히 당구를 쳐 보고 재미를 느껴 유일한 취미생활로 일상의 힘겨움을 털어내며 묵묵히 주어진 삶을 감당했다. 그런데 취미로만 당구를 치기엔 그의 실력이 너무나 뛰어났다.
이인철 회장과 당구와의 만남. 이는 그의 인생을 바꿔 놓은 계기가 되었고, 인생역전의 발판이 되었다. 이 회장은 70년대 초 남구 대표선수로 활약했고, 80년대에 인하대학교 근처에서 당구장을 경영했다. 목이 좋은 위치에 실력파 사장님이 경영하는 당구장이니 ‘불난 호떡집’마냥 손님들이 몰렸다. 서비스 정신도 남달랐다. 늦게 귀가하는 대학생 손님들을 위해 주안역까지 직접 차를 운전해 주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라디오에서 서울시의 마을버스 운행 소식을 듣고 번쩍이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다. 인하대학교에서 주안역까지 마을버스를 운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이 회장은 “라디오를 듣는 순간 이거다 싶더라고요. 학생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그 때는 주안역과 인하대를 오가는 버스가 없었거든. 마을버스라는 게 인천에서는 첫 시도였으니 허가 받기까지 고생도 많았고 다른 업자들의 견제도 심했었죠.”라고 말했다.
하루 2만여 명이 넘는 수송인원을 자랑하며 그의 버스회사 운영은 승승장구했고, 지금은 사업체를 많이 축소했지만 남부럽지 않은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성공한 사업가가 사회 환원과 기부에 적극적이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인철 회장은 욕심을 덜고 자신의 것을 나누고 있다. 생활체육회 회장과 자유총연맹 남구 지회장, 함경북도민회장 등을 맡아 정기적인 지원을 하고 있으며, 딸이 의사로 근무하고 있어 인연을 맺게 된 인하대 병원에도 거액을 기부하는 등 다양한 곳에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생활체육, 당구와의 만남으로 타인을 도울 수 있는 위치에 까지 오르게 된 이인철 회장.
그가 추천하는 운동은 당구 이외에 하나가 더 있다. 그가 요즘 당구보다 더 열심인 운동은 바로 ‘걷기’이다. 그는 “처음엔 당뇨 치료차 저녁 먹고 한 시간씩 아파트 단지를 돌았어요. 생활체육회장직을 맡았지만 솔직히 나이가 들다보니 여기 저기 고장이 난 곳이 더러 있었는데 꾸준히 걷기 시작하면서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제는 걷기 운동 전도사가 다 됐지요. 운동화 하나만 있으면 돈도 안 들고, 장소 제한도 없고, 몸에 크게 무리 갈 일도 없으니 실버들에게는 걷기보다 더 좋은 운동이 없다고 봅니다.”라며 걷기 운동의 장점을 쏟아냈다. 또 “올 해는 처음으로 수봉공원에서 걷기 대회도 열립니다. 그래서 지난해에 이미 걷기연합회도 만들었고요. 남구 주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고인물이 썩듯이 사람도 움직이지 않으면 병이 생기기 마련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끝으로 “남구 주민 모두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한 한 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즐거운 한 해를 보내시길 기원한다.”며 주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유수경 기자 with061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