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공간, 고소한 시간
수봉공원 인근, 어느새 주민들과 동화된 앤티크한 공간이 하나 있다. 아침 일찍 향긋한 빵 냄새로 문을 여는 베이커리 카페 ‘빵끗’이다. 정식 오픈 1년을 갓 넘었지만, 주민들의 가벼운 식사 장소가 되기도, 담소 장소가 되기도 한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 빵끗의 빵과 함께 즐기는 차 한 잔이면 고소한 시간이 찾아온다.
2022년 4월, 수봉안길에 새로운 빛이 켜졌다. 새벽 5시, 이른 하루를 시작하는 ‘빵끗’이다. 주택을 개조한 듯한 외관과 주차장을 겸하는 넓은 마당, 계절을 느낄 수 있는 큰 나무 한 그루가 여유로운 카페 분위기를 조성한다. 오픈은 오전 10시, 그사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지는 빵 냄새가 수봉안길을 가득 채운다.
빵끗은 사장 겸 파티시에인 형보성 씨(이하 형 사장)의 첫 가게다. 전공은 컴퓨터였지만 빵을 좋아하고, 손재주가 있어 25살부터 본격적으로 제빵을 배우기 시작했다. 제빵학원에 다니며 훗날 빵집을 창업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렇게 개인 빵집, 호텔, 그리고 대형 베이커리 카페의 책임자를 거쳐 드디어 빵끗을 오픈했다.
형 사장은 매일 새벽 5시 출근해 빵을 만들기 시작한다. 종류가 많지만 모든 빵을 매일 직접 배양한 천연 효모종으로 만들고 있다. 형 사장의 정성 덕분에 빵을 사 먹는 손님들의 속은 편안하다. 빵이 나오는 시간은 오전 10시, 10시 30분, 11시, 11시 30분이다. 소금빵은 특히 인기가 많아 오후 3시에 2차로 한 번 더 나온다. 형 사장이 가장 자신 있는 빵은 크루아상인데, 기본 크루아상부터 말차크루아상, 딸기크루아상, 아몬드크루아상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빵끗은 형 사장의 어머니가 음식점을 하던 공간이었다. 목수인 아버지와 함께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재단장했다. 같은 자리지만 공간이 새로워진 만큼, 형 사장의 어머니 또한 이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손님의 주문을 받고, 커피를 내린다. 커피 공부까지 하며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만들고 운영하는 만큼 형 사장에게 더욱 의미 있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이른 아침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형 사장이 하루 동안 빵끗에서 보내는 시간은 장장 12시간이다. 마지막 빵을 내보내고도 다음날 빵을, 내일의 빵끗을 준비한다.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생길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있지만,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소임을 다하고 있다. 주변에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어 걱정도 많았는데 오히려 찾아주는 손님이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형 사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건강한 빵을 만드는 파티시에가 되고 싶다. 손님들이 카페 이름처럼 ‘빵끗’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여유롭게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어김없이 새벽 5시면 수봉안길에 빛을 밝힌다.
주소 미추홀구 수봉안길 62
시간 10:00~22:00(월요일 휴무)
문의 ☎ 724-9055
- 2023년 5월호
- 2023년 5월호 나이스미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