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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영화와 가장 친근한 매체는 만화일지도 모른다. 전자는 엄연한 21세기 영상 문화의 최종 집합체라 할 수 있는 거대 자본이 만들어내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중심 매체이고, 후자는 사라져가는 인쇄문화에서 그나마 활자 위주에서 벗어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나마 아직 대중의 인기에서 버티고 있는 ‘만화방’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어찌 보면 만화의 그 생김새가 각각의 그림에 맞는 대사가 한 칸 한 칸 나란히 배치되는 것이 마치 영화 제작의 기본이 되는 콘티나 스토리보드와 매우 비슷하다. 물론 콘티는 대사를 그림 안이 아닌 옆이나 밑에 뱉어 놓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해방 직후 한국 영화 시나리오의 든든한 대들보 역할을 해주었던 그 숱한 한국 문학 작품들이 사라지고 그 뒤를 이어 한참 동안 창작 시나리오 영화들의 대박 행진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이제는 소재 빈곤 인지 사실상 죽어버린 한류의 회생을 위한 펌프질인지 히트 친 만화를 영화화하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 가장 근래에는 일본 히트 만화 원작의 주지훈, 김재욱, 유아인 주연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신하균, 변희봉 주연의 [더 게임]이 개봉 주간 박스 오피스1위의 기염을 통하며 선전하였고. 만화에서 모티브를 빌렸을 뿐, 숨가쁜 극적 구성과 숨막히는 반전의 묘미는 순수 박찬욱 감독의 맛이었음을 인정해야 하지만 [올드 보이] 역시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또한 2006년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미녀는 괴로워]도 일본만화가 그 원작이다. 뭐, F4다, 꽃미남 구준표다, 고 장자연씨 자살사건이다 등으로 2009 드라마 계에 최대 이슈를 부르고 있는 [꽃보다 남자]도 일본만화가 그 원작이니 그 영향력은 이루 다 언급할 수가 없을 정도다. 어이하여 한국영화는 일본만화만을 원작으로 하느냐고? 물론 아니다. 80년대 한국영화계에 스포츠영화 붐을 일으켰던 [공포의 외인구단], [지옥의 링]은 지금은 대가의 반열에 오른 이현세의 만화가 원작이며, [타짜], [식객]으로 2006, 2007년 연속 흥행한 돌풍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원작인 허영만의 만화들이다. 거기에 이미 [강풀의 순정만화]로 대학로 연극계를 휩쓸었던 만화가 강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바보], [아파트], [순정만화]가 있고,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TV 드라마로까지 제작된 [비천무]도 [불의 검]으로 유명한 만화가 이혜린의 작품이다.
뒤져보니 참 많기도 하다고?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엑스맨] 등 맨 시리즈의 마블코믹스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부터 [씬 시티], [300]에 이은 프랭크 밀러의 아트 코믹에 이르는 미국영화나 [크로우즈 제로], [데쓰 노트], [무시시], [이니셜 D] 등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까지 찾다 보면, 만화가 영화에게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실은 내가 네 아비다!”

|김정욱·영화공간주안
(cineSpaceJuan)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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