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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설은 1년 중 가장 신성한 날로 8월 한가위와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다.
설은 그 동안 한국 설과 일본 설, 양력설과 음력설, 신정과 구정 등 이중으로 곡절을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전승해 온 우리 민족의 설이 한때  ‘민속의 날’ 이라는 명칭으로 불리다가 1989년에 이르러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설’은 새해의 첫머리이며, ‘설날’은 새해의 첫날이다.  설날은 새해에 대한 낯섦, 즉 새해라는 문화적인 시간 인식 주기에 익숙하지 못한 속성을 가장 강하게 띠는 날이다.
그래서 설이라는 말은 ‘설다’, ‘낯설다’ 등의 설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서 설은 새해라는 문화적 시간의 충격이 강해서 ‘설다’는 의미로 ‘설은 날’로 여겨지는 것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과정으로서 새해라는 시간에 익숙하지 못한 단계인 것이다. 이점이 ‘설다’의 의미이다.
기록에 따르면, 동지를 작은 설(亞歲)이라고 하며, 정월초하루(설)에 시작되는 새해의 의미는 정월대보름까지 지속되었다.
그래서 동지를 지내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인식되어왔다. 동지는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태양의 힘이 가장 약화된 날로 여겼고,  그 다음날부터 낮이 점차 길어지면서 태양의 힘이 차츰 왕성해지므로 동지가 1년의 출발기준이 되었다.  즉, 동지에 태양이 죽었다가 그 다음날부터 되살아나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오늘날의 음력 정월은 동지에서 두 달 지난 입춘이 드는 달로 되어 있다. 음력에 준한다면 정월초하루는 달이 극도로 이지러진 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묵은해와 작별을 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전환점이다. 그러므로 이 전환기에는 삼가고 조심하는 가운데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의식이 필요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의식으로 대표되는 것이 차례와 세배 등으로, 선조와 후손, 손윗사람과 아랫사람의 혈연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구실을 해왔다.
즉, 설은 상하와 이웃관계, 혈연과 지연의식을 다시 가다듬어 생산을 촉진하고, 사회와 개인의 정체성을 재확인 시켜주는 명절의 뜻을 가장 풍성하게 나타낸다고 하겠다.
또한, 집안의 여러 식구들이 모이다 보니 함께 즐길 놀이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그 중에서 먼저 널뛰기를 보면, 겨우내 추위와 집안일로 움츠렸던 몸에 활력을 주는 운동이며 놀이다. 뿐 만 아니라 담장 밖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도 날려 보낼 수 있다.
집안에서는 남녀노소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윷놀이가 있다. 지금은 구별하지 않지만 예전에는 남자용 윷가락과 여자용 윷가락이 달랐다고 한다. 박달나무로 곱게 다듬어서 만든 것은 여자용이고 남자들은 참나무 가지를 쪼갠 거친 윷가락을 썼다. 
또한 설에는 연날리기를 많이 하는데, 대보름이 되면 액운을 날려 보낸다는 생각으로 연에 송액(送厄) 또는 송액환복(送厄迎福)이라는 글자를 써서 날려 보냈다고 하는데 요즘은 보기 드물다.
놀이는 아니지만  설날 이른 새벽에 사면 일 년 내내 복이 있다고 했던 복조리가 있었다. 설날 새벽에 한 해 동안 쓸 조리를 사서 함께 한데 묶어 방이나 부엌에 매달고, 그 속에 돈이나 엿 같은 것을 두면 더욱 복이 많다고 했는데, 이제는 쌀을 이는 법이 없으니 조리 또한 그 용도가 폐기됐다고 할 수 있다.

 

|이서기 기자
dot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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