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안8동 소재 화니 본 안경점 김원근(55세) 대표이다. 서너명의 직원들과 함께 업무에 열중해 있던 김원근 대표는 잠깐 짬을 내어 인터뷰에 응했다.
언제부터 봉사를 시작했는지 묻는 기자의 말에 “별 일도 아닌 것을 기사화 하면 안되는데...”라며 몇 번이나 손을 내 젓는다.
“제가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98년부터에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매달 두 번째 일요일이면 연수구 소재 영락원이나 재가 장애인들에게 목욕과 식사를 도와주고 있지요.”사실 말은 봉사활동이라지만 실제로 자신이 더 배우는 게 많다고 김원근 대표는 말한다.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처럼 그곳에 계신 분들도 다 자식들이 있을거에요. 그런데도 자기 부모님들을 돌보지 않는 걸 보면 부모 자식 간에도 노인들 대소변 처리 하는 게 쉽지 않겠구나 싶어요. 그러나 우리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도 있기에 젊고 건강할 때 내가 내 몸을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봉사활동 중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거동이 불편한 분들인지라 간혹 목욕을 시키는 중에 배변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때는 거부감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신앙의 힘으로 이겨낸다고 한다.
그 외에도 같은 장소에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금방 돌아가실 것 같은 분들이 의외로 씩씩하게 오래 오래 사시고, 건강해 보이던 분이 어느날 갑자기 보이지 않을 때는 씁쓸하다고 한다.
김원근 대표는 현재 ‘선한이웃’이라는 비영리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회원들과 각출한 회비로 매달 5-6분 가정에 쌀 20kg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 외에도 작년에 개인적으로 주안7,8동 주민센터에에 쌀20kg, 50포씩을 전달, 올 5월엔 운영하는 안경점 리모델링 기념으로 주안7,8동 주민센터에 30포씩 쌀을 전달했고, 익명으로 보낸 쌀을 배달 확인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인적사항이 밝혀지게 되었다.
주변에는 자신보다 좋은 일을 하는 분들이 더 많다며 인터뷰 내내 쑥스러워 하는 그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믿음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원근씨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누구든 좋은 일을 하고 나면 기분 좋아지듯이 저도 남을 위해 작은 일을 하고 나면 특별히 칭찬이나 인정 없이도 혼자 흐뭇합니다. 사람이 서로 이어져 산다는 것을 실감하지요. 그것이 줄곧 봉사활동을 이어나가게 하는 힘인 것 같습니다.”
요즘, 노부모에게 가장 불효를 하는 사람은 며느리나 여타 친지보다는 친자식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 만큼 메마른 우리 세상에서, 남을 위해 십 수 년 간 봉사활동을 해 온 김대표야말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안저미 기자
anmc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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