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가족이란 도대체 뭘까요?


가족사를 통해 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현실의 환상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 이번 연극은 가족의 소중함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로라! 사람을 사귀다 보면 사람이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요. 게다가 모두 뭔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연극 속에서 짐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모두 다 고만고만한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뜻이다.

남구 용현 성당 옆에 위치한 시민연극센터(이하 시연센) 무대에 올려질 미국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의 <유리동물원>에 나오는 대사이다.

가족해체가 불러오는 한 집안의 불행으로 단정하기에는 연극 중간중간에 자신의 삶과 동일시되는 장면으로 인해 객석 여기저기서 신음과 감탄사가 나올 듯하다. 가족이란 화두가 주는 이율배반적 애증은 누구에게나 아프고 질긴 고리인 셈이다.

어딘가로 떠나 있음을 암시하는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과거에 사로잡혀 현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어머니 아만다, 절룩거리는 다리 때문에 세상과 단절한 채 유리로 만든 동물인형을 모으는 딸 로라, 이러한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방황하고 거부하는 아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고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스토리다.

극은 이러한 가족사를 통해 유리처럼 쉽게 깨질 수 있는 현실의 환상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고 있다.

주목할 점은 극을 이끌고 있는 해설자인 톰이 가족을 버리고 떠나버린 자신의 과거를 추억극으로 제시하는 특이한 구성인데 이는 작가 자신의 인생을 고백형으로 풀어놓은 것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메가폰을 잡고 있는 박은희 감독은 “우리 정서에 맞는 연극을 선택하고 싶었다. 해마다 이맘때 쯤이면 개관 기념 공연을 올리는데 올 해는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고 싶었다. 가족이 주는 의미는 제각각 다르겠지만 애증이 뒤섞인 독특한 관계가 가족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견 연극인 박동춘, TV탈렌트 곽정희를 비롯해 윤정욱, 송상욱, 선정화 등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개관 6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연극은 12월 25일(토)과 26일 낮 4시, 27일부터 30일까지는 저녁 7시 30분에 각각 무대에 올려진다.

예매 및 자세한 문의는 866-4408로 하면 된다.

시연센은 올 해로 6년째를 맞는 남구의 문화예술의 대표적 공간으로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제대로 된 연극무대와 연극에 대한 정통적 교육이 전무하던 인천에 문을 연 시연센은 그동안 연극 이외에도 풍물굿, 마임콘서트, 현대무용, 학춤, 모노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으로 인천시민들과 함께 걸어왔다.

박감독은 지난 6년 동안 번역극을 무대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무대와 사무실을 바삐 오가며 인터뷰 하랴, 연습하는 배우들 챙기랴, 새롭게 단장하는 무대배치 지시하랴 눈코뜰새 없어 보였다. 하지만 연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진지하고 엄숙하게, 때로 들뜬 사춘기 소녀처럼 얼굴 가득 홍조를 띠기도 하는 영락없는 연극에 미친 사람으로 보였다.

아쉽게도 이번이 마지막 무대라는 박은희 감독. 놀라 묻는 기자에게 그는 연극 전단지 하단에 써놓은 인사말을 슬그머니 밀어 놓았다. 여기 그 전문을 대신하는 것으로 박감독과 시연센과의 인연을 일갈하고자 한다.

“행복한 투명인간 그만 물러갑니다.”

2004년 12월 30일에 개관한 시민교육연극센터가 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세밑에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명작 <유리동물원>을 준비했습니다. 제가 시연센에서 여러분께 바치는 마지막 공연이니 꼭 관람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해엔 남구청도, 용현동성당도, 6년간 시연센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기신 약 2만 5천여명 시민 여러분들도, 그리고 저도, 다 잘 될 거에요-! 하쿠나 마타타-!  (시연센 지킴이 박은희)



|문화홍보실 ☎ 880-4897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닫기
추천 기사
  1. 제36회 미추홀구 구민의 날 기념
  2. 인천e음 캐시백 상향, 인천시 추가지원금 지급 등
  3. [어린이날과 스승의날 맞이] 학익초등학교 3학년 인터뷰
  4. (인물소개 이벤트 선정 사연) 표현하지 못했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5. 수봉공원 스카이워크 개장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