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꾼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발을 들여 놓은
탈춤의 세계가 지금의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 은율탈춤보존회 부이사장
차부회로 그를 있게 했다. 그는 황해도 민속예술의 백과사전이라고 일컫는
양소운(인간문화제. 봉산탈춤 및 서도소리의 명인. 2008년 작고)선생을 어머니로
그 출생부터가 남다르다. 지금은 가족 전체가 해주검무, 국악 등 전통문화를
지키고 계승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황해도 은율지방에서 유래된 은율탈춤은 주로 4월 초파일, 오월단오, 백중 등에
행해졌으며 보통 저녁에 시작하여 자정에야 끝난다. 놀이마당은 모두
여섯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춤 동작은 활발하고 씩씩한 황해도 탈춤의
남성미를 물씬 풍기고 있다. 1978년 중요무형문화재 제61호로 지정되었고,
1982년에 전승지로 인천이 지정받아 수봉공원에 은율탈춤보존회(이사장 김춘신)
전수회관을 두고 그 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원형이 비교적 잘 보전되어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차부회 부이사장은 진정한 국악인은 춤, 소리, 연주 등 모든 것을 다 할 줄
알아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토대로 20여 년 동안 현재 인천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을 정기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처음에는 생소한 용어와 낯선 예술을 접한
것처럼 어색해 하던 학생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눈에 띄게 변화를 가져올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또 남구청의 적극적 관심으로 점차 활기를 띄어가고 있는
전통예술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차 부이사장은
은율탈춤을 지도할 때 전통 그대로의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창작은 철저하게
배제한다. 때문에 지도할 때는 좀 엄격하게 하는 편이다.
외래문화가 생활화 된 요즘에 청소년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묻자 그는 “공연장을 찾으면 된다. 자녀들과 함께 손잡고 가까운
곳에 있는 공연장부터 찾으면 처음에는 어색해하던 아이들도 한번 두 번
접하다보면 우리속에 내재된 신명은 어쩔 수 없이 나오게 되어있다. 그게
한국인이다.”라고 주저없이 대답했다.
삶을 이어가는 가장 중요한 가치관을 ‘성실과 고집’이라고 말하는 차 부이사장은
이 길로 들어선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수강생들을
지도하면서 우리 것을 배우는데 특이한 사람쯤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가슴
아프다고 한다. 외국춤은 익숙하게 바라보면서 우리가락에 어색해 하는 풍토가
바뀌는 날이 비로소 진정한 우리것을 되찾고 발전시키는 그날이라고 그는
희망한다. 또 그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후배들에게 우리 탈춤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계승발전시키는 전통문화 지킴이로 뒷받침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수봉공원 놀이공간이 없어지면서 가족단위 관객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전수관 앞마당에 전통놀이 시설을 갖춘 체험공간을 설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구민 뿐만 아니라 인천전체를 아우르는, 진정한 민속전통을 이어가는 신명난
놀이패가 되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우리시대 탈꾼 차부회 부이사장의
바람이 은율탈춤 속에서 신명나는 춤사위로 풀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수봉공원 입구에 위치한 은율탈춤 보존회에서는 2011년 다양한 무료강습과 체험
기회, 원형이 그대로 보존된 우리탈춤의 진수를 맛 볼 공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사단법인 은율탈춤보존회 032)875-9953으로 하거나
홈페이지(www.unyul.or.kr)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수봉민속놀이마당 무형문화재 상설공연
인천시민들이 우리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예술인 무형문화재 공연을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점을 착안하여 1997년 수봉민속놀이마당(은율탈춤전수관
야외공연장)을 개장한 이래 매년 14개의 중요 및 시 지정 무형문화재 단체를
초청하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각 지방의 다양한 무형문화재를 상설공연으로 진행하는 이
행사는 4월 24일부터 6월 5일까지(상반기), 9월 11일부터 10월
23일(하반기)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3시부터 4시까지 진행되며,
체험마당(탈그리기·제기차기·투호)은 오후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공연은
전체 무료관람이며, 우천 시 국악회관 2층 공연장에서 진행된다.
은율탈춤 무료강습회 개최
인천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인 은율탈춤의 기본 춤과 장단을 무료로 체험하고
시연까지 관람할 수 있다. 수봉공원입구 은율탈춤전시관 1층에서 지난 4월 2일을
시작으로 4월 16일, 30일·5월 21일·6월 4일, 18일·9월 3일, 17일·10월 1일,
15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10회에 걸쳐 개최된다. 인천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은율탈춤 제34회 정기발표공연
오는 5월 10일 석가탄신일에 수봉민속놀이마당에서 탈춤발표공연과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추억의 군것질 달고나를 직접 만들어
주거나 뻥튀기를 즉석에서 튀겨주는 등 각종 먹거리와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오후 2시부터 중국신명기예단의 전통서커스가 공연되고 이어서
정기발표공연에는 은율탈춤 원형 전과장(총 6과장)이 신명나게 펼쳐진다.
최향숙 기자
■약 력
쪾인천 출생
쪾은율탈춤보존회 입회 故 장 용수 선생님에게 은율탈춤 사사
쪾ASIA SOCIETY 초청 KOREA FESTIVAL공연 참가 미국 7개도시 순회공연
쪾인천신흥초등학교,인천여상,인천여고 등 20여개 초,중,고등학교 탈춤반 지도
쪾현재 (사)은율탈춤보존회 부이사장
쪾한국탈춤단체총연합회 사무총장
쪾(사)무형문화재 공연단체 연합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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