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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죄송한데 맛사지좀 더 해주세요”
첫 아기를 낳았을때 이렇게 시작된 나의 모유수유 대작전은 파란만장했다. “너는 참 요즘 여자들 같지 않구나. 요세 젊은 여자들은 몸매 망칠까봐 일부러라도 분유를 먹인다는데…. 너는 무슨 고집이 그렇게도 세냐? 우리때는 먹는게 시원찮구 젖이 안나와서 분유 먹였거덩. 근데 니 신랑봐라. 잘컸잖아” “네 어머님. 그래도 저는 제 젖을 먹이고 싶어요. 호호호…”
그러던 어느날부터 갑자기 모유의 양이 확 줄었다. 급기야 애 아빠가 전동 유축기를 구입해서 가지고 왔다. 그 날부터 뜨거운 물수건으로 맛사지를 하고 난 후 유축기로 젖을 짰다. 어떤 날은 하루종일 짜도 100cc도 못되었지만 아기가 젖병으로라도 엄마젖을 먹는 모습 만큼은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출산휴가후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서 또 다른 어려움이 생겼다. 출장지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고속버스를 탔는데 옆자리에 할아버지가 함께 타신적이 있었다. 젖을 짜야 할 시간이 지나자 젖이 탱탱하게 불어서 아파 왔고 그대로 놔두면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다. 두 눈 질끈 감고 가방 안에서 유축기를 꺼냈다. 옆자리에서 주무시던 할아버지가 나의 부시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어 내 행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깔때기 꺼내서 병에 꽂고, 전동 유축기 건전지 넣고, 이것저것 조작을 하는 동안 할아버지는 신기한듯 나의 행동을 바라보셨다.
급기야 호기심만 보이던 할아버지께서 “그게 뭘하는거냐”고 묻기까지 했다. 정말 젖을 숨길수도 없고, ‘할아버지 딴데좀 보세요’라고 할수도 없고… 얼마나 민망했는지.
버스안에서의 고행이 끝난후 집으로 돌아와 어렵게 짜낸 모유를 젖병에 담아 아기에게 물리자 이녀석 정말 맛있게 먹어준다.
‘그래, 네가 에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구나.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구나. 너무 고맙다 아가야’ 그렇게 모유를 먹은 녀석은 지금 10살 어린이로 자랐다. 모유 덕분에 초우량아로, 잔병치레 하나도 없이. 우리 산모들, 조금 힘들더라도 모유를 먹이시길…
제공 = 유일숙(주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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