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인한 재난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가
요즘 날씨가 너무나도 심상치 않아 보인다. 맑은 날보다 비 오는 날이 더욱 많아졌고 비의 양도 우리가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내리고 있다. 장마라는 말이 무색해 질 정도로 비가 자주, 그리고 많이 내리다 보니 이제는 동남아시아에서 사용하는 우기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6월과 7월 두 달 동안 무려 55%에 해당하는 34일 동안 비가 내렸으며, 인천연평균강수량 1천234.4mm에 근접하는 1,171.8mm가 두 달 동안 내렸다.
또한 인천월평균강수량을 살펴보면 6월은 112mm, 7월은 319.6mm이나 2011년 6월은 307.6mm, 7월은 864.2mm라는 월평균강수량을 훨씬 상회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그 중 일강수량이 100mm이상 기록한 경우는 4번으로 작년에 비해 4배나 증가했다.
왜 이렇게 많은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는 것일까?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북동쪽 저지 고기압을 만나 기압계의 흐름이 정체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류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지구온난화일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는 지금 아열대화되어 가고 있는 상태이며 이로 인해 각종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7월중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인천시는 8월3일까지 2천243건의 주택 및 상가 등이 침수됐으며, 남구는 총 640건(주택 532건, 상가 105건, 기타 3건)이 침수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재산적 피해를 넘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며칠전 우리의 가슴을 미어지게 만드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어린이 과학봉사를 위해 춘천 산간 오지로 간 인하대생 35명중 10명이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가슴이 타들어가는 듯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 아니라 우면산 산사태 등 많은 재해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것일까? 창밖에서 무섭게 쏟아지는 비를 보며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상 이변은 더욱 가속화되고 발생빈도 또한 많아질 것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우리는 수해를 단지 천재지변으로 치부하여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안이한 대책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2011년에는 더욱 큰 피해를 가져왔다. 또한 방재의식의 부재로 우면산 산사태, 인하대생 참변, 침수도로 차량 운전으로 익사, 산간지역 야영 중 사망 등과 같이 피해가 커졌던 것이다. 이제 이러한 임기응변식 미봉책을 버리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정부기관과 일반기업, 시민의 방재의식을 다시 한번 점검해서 대책을 세워야할 것이다.
그 대책의 일환으로 많이 주장되고 있는 것이 설계 강우 빈도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 지역의 배수시설은 강우 빈도 5~10년으로 설계되었는데 이를 50년 강우 빈도로 상향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미봉책에 불과하다. 지구온난화와 엘리뇨 현상으로 태풍, 집중호우의 발생빈도와 파괴력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러 단순히 설계 빈도 상향 조정만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근본적으로 국토전체에 대한 방재정책을 수립하고 도시, 해안, 산지 등 모든 영역에 다각적인 방재개념을 도입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천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그 무엇보다도 방재개념을 기본으로 도입하여 설계해야 한다. 대형건물, 아파트 등에 빗물 저장시설이나 침수 방지 시설을 넣고, 하수도 옆에는 생태수로를 만들어 침수를 지연시켜야 한다.
또한 배수시설 및 하수관거 확장, 공원의 빗물 저장 기능 등을 통해 집중호우에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우리는 시민의 방재의식을 제고해야 하고, 기관의 방재시스템과 기관간의 방재시스템이 제대로 돼 있는지 점검, 대책을 세워야 한다. 시민과 기관의 방재의식을 높이는 것은 수해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전제로 국토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따른 물폭탄에 대비할 우리 남구의 기반시설은 어떠한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상급식 예산만 챙길 것이 아니라 주민생활과 밀접한 기반시설 예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사전 예방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태풍, 집중호우, 홍수 등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대한 최소화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할 것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재난재해를 정확히 파악하고 분석하여 영구적인 국토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서 금년과 같은 재난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지혜와 역량을 모아 국토를 아름답게 보존하고 가꾸어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