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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밝은 미소와 밝은 미래를 찾아주세요


한선희 (주안동 홍익아트 미술학원)


여느 때와 같이 인사하고 학원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을 맞으며 미술을 가르치려하는데 친구라며 쫒아온 한 아이는 추운 날씨에 점퍼도 안 입고 맨발에 남자아이였다. 얼굴을 자세히 보니 어딘 듯 아는 아이인 것이다. 예전에 그 애와 꼭 닮은 아이를 가르친 적이 있는데 그 아이에 동생인 것이다. 부모님의 안부를 묻자 어두워지는 표정에 “이혼해서, 엄마 없어요”라고 말했다. 자초지정을 아이를 통해 들어보니 너무 딱했다. 아빠 혼자서 아이들 3명을 감당하기 어려워 큰 애는 시골 할머니댁에 보내고 둘째와 셋째를 데리고 사는데 현관문 앞에는 밀린 고지서가 붙어 있고 아빠가 저녁에 집에 돌아오셔야 식사를 챙겨주신다며… 1학년인데 돌봄을 제대로 못 받고 있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운동장에서 혼자 놀거나 같은 반 친구들이 다니는 학원에서 기다렸다가 잠깐 같이 놀며 하루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한글도 잘 몰라 받아쓰기를 0점 받는다고 같은 반 친구가 귀뜸해 줘서 알게 됐다. 난 그 뒤로 그 아이를 무료로 미술과 한글을 지도해 주고 싶어 아빠를 만나 상담을 했다. 그렇게 2달이 지나 학교 기말시험을 보았는데 학력우수상장을 받아왔다. 아이도 신이 나서 나한테 와서 자랑하고 기뻐했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지난번 보다 평균점수가 올라 상을 주셨나 보다. 이 아이에 해 맑은 기쁜 웃음을 보며 가능성이 큰 아이인데… 이러한 아이들에게 도움을 함께 줄 시설이 없어 아쉬움이 커 구청에 한부모 가정지원 문의를 해보았는데 동사무소로 문의하라며 전화번호만 알려주고 동사무소는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려 다른 한부모 유료돌보미를 안내해 줬다. 한부모 유료돌보미는 부모가 돈을 내줘야만 당장 할 수가 있는 것이고 이 아이한텐 현재로선 신청하기 어려울 것 같아 포기하고 말았다. 내년 봄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6시까지 보호해주는 돌봄교실에 희망을 걸고 있는데 이조차 대기자들이 많아 이 아이한테까지 혜택이 갈까 염려가 된다. 낮고 어두운 소외된 이웃을 주변에 보면 많은데 눈과 귀를 막고 무관심으로 대하지 말고 이들에게 신속한 도움이 당장 필요하며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이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찾아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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