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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인간이 이룬 가장 훌륭한 업적이다. 유구만 남은 도시도 그렇고 현대의 도시도 그렇다. 그 도시에는 사통오달 할 길이 있다. 그 길과 도시 속에 인간은 역사를 만들며 번성하고 멸해왔다.
이제 우리남구의 모습을 길에서 찾고, 찾은 남구의 예술을 더듬어 이 난을 빛내 보고자 한다.
예술 속에 묘사 돼 있는 남구의 모습은 어떻게 남아 한 시대를 풍미 했을까. 기억의 창고에서 다시 꺼내 더듬고 다듬어 미래의 비전으로 삼고자 함이 정체성다운 것이고 이 난의 기획의도다.
독자(구민)의 많은 격려와 편달을 기다리며 모쪼록 읽고 감탄사가 절로 생기길 기원하며 줄인다.

길에서 찾는 고독이라면 있을 법한 일일까. 설명에 설명을 거듭한다 해도 장황하게 일깨우기 전에는 불가한 일이다.
문필가든 화가든 모든 예술인에게 풀리지 않는 것이 있음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자신을 철저히 유폐시키며 말이다. 에술가들에게 필요악적인 것이 고독이라면 창작의 원류라 보고 길을 거닐며 그 고독의 뿌리까지 파헤쳐 보자.
걸으며 길 속에서. 몸 밖의 살아가는 아우성 속에서 나를 찾는 방법중에서 최상의 방법, 자신을 자신의 몸안으로 집어넣는 몰입, 그리고 항복하며 경계를 허물어 가는 일. 감추면서 견디려 하는 존재의식과 파헤치며 사랑하는 존재의 질긴 실랑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예술가들 유독 길을 걸으며 소화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게 말하는 엔티(윤리)가 살아있어 덧 없이 좋은 선배들로 기억된다.
예술가들에게 길은 일상적으로 노동과 삶이 젖어있으며 동(動)이 창조적 에너지로 와 창작의 정신으로 리트머스가 된다.
“산책을 나가 바람을 쐬고 오겠다”는 공자의 제자 ‘증점’이 말한 선진편(논어)의 말처럼 ‘돌이 마음 주는 시냇가’에 우리는 닿을 수 있고 ‘새들이 마음 주고픈 하늘에 이를 수 있을까?’ 산책길은 영원한 구원의 길이요 고독이 움크리고 있는 곳이다.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가진 것 없이 가는 무욕(無慾)의 삶, 신라 고승 혜초(慧超), 고려시대 나옹(懶翁)도 그러 하였고 조선문신 조현명도 그랬던 것처럼 “고독을 즐길 줄 아는 감동적인 사람” 자, 찾아가 보자.
우리구의 관문이라면 연수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관교동이며 도호부청사가 있는 문학일대를 말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근현대의 유통의 중심이었다면 개항장일대와 연계된 곳이 숭의일대가 아닐까 한다.
사람살이의 냄새가 물씬 배어있는 곳으로 푸성귀니 과일의 집하장이 있었고 연안으로 가는 길목의 숭의로터리는 교통의 요충지가 아닐 수 없다. 로터리 하나를 놓고 6거리를 형성하며 사통오달의 길, 아직도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곳이 이곳이다.
운집한 사람들의 함성이 아직도 배어있는 숭의공설운동장, 남쪽에 있다 하였던가 남인천역으로 항구를 통해 들여올 물품을 수송하는 철마의 이야기보단 군입대 장병들의 무운장구를 빌던 터 아직도 괜 눈물을 닦던 기억의 장외리의 로터리 체전이 열리기만 하면 상징적인 곳, 차마 잊을 수가 있을까.
년 ‘인천작고시인문집’을 문인협회에서 상제하며 다시 조명을 받는 시인 최시호(1917 ~1983), 그는 일본동경의전을 졸업하고 학위를 받으며 군의관을 거쳐 인천시의사 회장을 역임한 시인, 그가 남긴 시(詩) ‘숭의분수대’를 보면 70년대의 중반 전국체전의 모습을 이 로터리 분수대에 빗댄 묘사가 절창이다.
로타리 들녘에 / 지축을 뚫고 / 치솟는 오색 무지개 / 창천(蒼天) 저 멀리 펼쳐지면 / 아득히 내 마음 끌고 가는 / 10월 하늘의 푸르름이여.(중략)
내 고장의 명예와 / 내 나라의 영광 때문에 / 성화는 조용히 잠들고 / 젊음을 불사르는 / 목이 메인 함성일랑 / 분수의 여울 속에 / 묻어버리고 / 국화꽃향기에 도취되어 / 수레들은 조심조심 돌아서 가네.
어느 한 날 최 시인은 진료를 마치고 저녁놀을 보며 문밖에서 시심을 머리에 새겼을 터.
숭의로터리 지금의 우체국과 현대자동차 건물이 들어서기 전 ‘숭의의원’이 있던 곳으로 눈뜨면 보아 온 로터리 분수대, 지금도 한없이 물줄기를 뿜어대며 여름날의 더위를 잠재우고 있다.
아! 최시인은 오간데 없이 詩는 살아있구나.
‘숭의 분수대’

시인 김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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