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오세완의 작품은 그 소재에 있어서 인천을 떠나고는 설명할 수가 없다. 토속적이면서도 세련된 공예작품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으면서 한편으로 실용적인 공예미술품의 예술적 감각을 하나로 빚어내는 도예가다.
그동안 그는 녹청자를 재현하고 발전시키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해 온 몇 안되는 도예전문가다.
녹청자는 고려초 서민들의 생활용품으로 다소 거칠고 투박해 보이지만 독특한 유약색에 따라 우리나라 도자기 역사의 중요한 맥을 이어져 왔다. 오 작가는 이것을 현대화 시켜 참나무와 소나무, 잡재를 사용, 인체에 무해하면서 전통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녹청자 표면에 인천을 상징하는 우럭을 투각했다. 도자기에서 물고기는 그릇을 투과하기도 하고 머리만 튀어 오르는가 하면 그릇 표면에 잘린 몸둥이를 붙여놓아 살아있는 부조를 보는 생생함을 전달한다.
흙과 35년 여를 부대껴온 그에게 왜 하필 녹청자에 물고기냐고 물었다.
“어느날 잡아 온 물고기를 토막쳐 물끄러미 바라보니 문득 물고기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내가 죽인 물고기를 위해 생각해 낸 것이 환생이었다. 흙으로 빚은 물고기는 작품 속에서 다시 환생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속 우럭들은 모두 살아 펄떡인다.
오로지 한 길만 걸어온 그에게 작품성과 실용성에 대해 묻자 예전에는 작품아티스트만 추구했는데 점차 사람들이 더 많이 공유할 수 있는 실용작품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고 한다. 최근 그가 제작하고 있는 생활자기나 도자, 생활그릇 등은 작년과 올 해 전시회를 통해 알려진 수작들이다.
투박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현대인의 식탁과 잘 조화할 수 있는 색감을 사용하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한다.
한때 그는 외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도자벽화가 그것이다. 현재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 입구와 인천시의회 청사에 6.65m×2.1m 크기 가로벽화는 인천에서는 최초로 제작된 도자벽화로 기록된다. 인천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제작된 이 벽화에 그는 많은 애착을 가진다고 했다. 몇 개월씩 걸리는 긴 여정이지만 타일 위에서 되살아나는 역사와 만나기도 하고 미래를 담아내는 작업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인하대학교병원 2층 갤러리에서 열었던 초대전 “천년을 담다-Ⅱ”에서 선보인 작품은 녹청자를 현대화 한 주제로 도자예술의 영원성을 담은 메시지로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한다.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 초대전에서 그는 웰빙 기능을 접목한 모란문양등과 기하학적 무늬 등을 넣은 녹청자로 천년의 세월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천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지난 9월에는 전국을 대상으로 큰 일을 치러냈다. 전국 최초로 ‘2011년 대한민국 실버미술대전’이 그것이다. 서예, 서양화, 한국화, 문인화 등 전국에서 모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직접 솜씨를 뽐내는 대회로 전국에서 인천 남구가 최초라고 한다.
총 150여 명이 모인 대회를 진행하면서 내년에는 예산이 넉넉하게 주어진다면 참가자에게 따뜻한 점심이라도 대접하는 것이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시상금도 더 늘리고 입상자에게는 가능하면 많은 상을 주어 어르신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술품 하면 비싸게만 여겨온 우리의 풍토에서 적정한 가격의 좋은 미술품을 많은 사람들이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가격이 비싸다고 꼭 좋은 작품이라고 할 수 없으며, 미술품은 몇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닌 다수가 함께 누리고 즐기고 소장할 수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작가답게 그의 견해는 거침이 없다. 남동구 만수동에 위치한 ‘오세완 도예연구소’는 누구나 배울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437-3873~4
최향숙 기자
essaychs@yahoo.co.kr

,
공공누리 제4유형 출처표시 및 상업적 이용금지,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 가능

* 본 게시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이 가능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만족스러우신가요? 평가에 참여하시면 누리집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닫기
추천 기사
  1. 미추홀구 주민공동이용시설을 활용하세요!
  2. 특별한 복지행정, 미추홀구의 따뜻한 동행
  3. 제1회 미추홀구 AI영화제
  4. 미추홀구 '주안영상미디어센터'
  5. 예비사회적경제기업 '더 기쁨'
  • 구정종합
  • 의정소식
  • 복지/건강/생활
  • 문화/교육/인물
  • 칼럼/기고
  • PDF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