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히 원두커피의 르네상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커피바람이 불고 있다.
원두를 직접 볶고 갈고 제조하는 원두커피집은 동네 어느 곳에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옛시민회관 옆 명품관건물 1층 한편에 작고 소담한 카페가 근처를 왕래하는 주민들의
후각을 자극한다. 도심권에서는 전국 최초로 지적장애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10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 일하는 이곳에서는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주문받기에서
부터 커피제조, 서빙, 계산 등 모든 일을 할 수 있게 된 데는 지난 2004년 인천시의
장애인 프로그램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후 정신지체장애인의 서비스업 진출을 위한 카페운영프로그램으로 인천기독교
종합복지관이 위탁을 받아 운영해 오고 있다.
6년째 이곳을 이끌어 온 백영기 원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변했으면 한다”고 말한다.
지난해 9월 공간을 넓히고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인테리어를 한 후에는 손님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지리적 위치가 유동인구가 적고 주변 지하도와 상권에 밀려 주민들
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정고객들의 방문과 주변 직장인의 점심식사 후 간편한
티타임 장소로는 그만이라고 백 원장은 전했다.
수없이 되풀이되는 연습과 훈련으로 어느 정도 안정은 됐지만 지금도 돌발상황이나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점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우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뭔가를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서빙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손님들이 우리가 정성스레 만든 커피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자신감이 생겨요.” 이곳에서 5년째 일하고 있는 강수진(24)씨는 앞으로
바리스타를 꿈꾼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훈련, 상담서비스,
여가문화, 운동, 교육 등 프로그램을 통해 당당하게 사회인으로서 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수익금은 고스란히 10명의 훈련생들에게 돌아간다.
백 원장은 카페 ‘어울림’의 로고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장애우
친구들이 당당하게 사회인으로 함께 할 수 있는 날까지 모두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곳 카페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완비한데다 테이블마다 컴퓨터를 설치하는 등 최신
설비를 갖춰놓았다. 향후 각종 전시회나 크고 작은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여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전 10시 문 열어 오후 10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