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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 수장이라고 하면 고정된 이미지를 상상하기 쉽다. 단정히 빗질된 머리와 남성스킨 향이 날 것 같은 양복에 근엄한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한다. 더구나 프랑스라고 하는 나라의 고정관념 또한 그에 버금가게 우아함을 연상한다. 하지만 김종서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장을 대면하면 이런 걱정은 조우에 지나지 않음을 금방 느끼게 해준다.
프랑스와 우리나라와 문화 민간교류의 징검다리 역할이면서 남구의 슬로건인 ‘창조도시’와도 잘 맞물린 프로그램으로 남구 발전은 물론 인천 문화예술을 프랑스 문화와 연계시키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한ㆍ프간 민간외교 실천
지난 2003년 개원한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은 2009년부터 남구청소년미디어센터에 둥지를 틀고 청소년들을 위한 프랑스 언어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문화예술교육은 남구청소년미디어센터, 주한프랑스대사관·문화원,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가 지역 청소년들에게 프랑스어권 언어와 문화를 좀더 쉽게 접근하게 하고, 향후 우수한 지역 문화인력들로 키워 국제전문인으로서 역량을 함양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 역할은 한 마디로 개방과 소통, 교류로 축약할 수 있다. 정치나 종교를 떠나 인천 시민이면 누구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으며, 문화교류를 통해 프랑스 대사관과 연계, 지역과  분야를 구분하지 않고 상담과 자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원장은 “남구민들의 문화에 대한 마인드는 타 지역보다 앞서가고 있다고 본다.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예술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함께 공유하는 것은 문화발전의 중요한 요건이다.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에서는 프랑스 문화가 우수하다는 인식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라는 측면으로 다가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ㆍ문화 두축에서 역할
인천알리앙즈 프랑세즈가 추진하고 있는 일은 교육과 문화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청소년 대상 ‘봉주르 프랑스’는 우리 문화와 다른 나라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상호 공존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질수록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창의성이 풍부해질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자기성찰과 관용의 기회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프로그램 개설 이유다.

초등학교 3학년~6학년을 위한 봉주르프랑스(Bonjour France)A반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봉주르프랑스 B반으로 편성돼 있다. 매주 수요일이면 50여명이 수강, 지금까지 400 여명의 청소년들이 교육을 거쳐 갔다.

수업의 특징은 단순한 주입식교육을 지양하고 상상력과 호기심을 유도하게 함으로써 프랑스 언어와 다양한 문화놀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시도는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2010년 11월 학부모들의 자발적 모임 ‘봉주르프랑스 어머니회’가 발족됐다. 현재 3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 어린이들에게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적 사고방식을 심어주는 각종 문화행사에 함께 참여하는 자원활동가 봉사단체 역할을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문화예술 공연이 경제적, 사회적, 지역적 환경에 따라 편향되고 중앙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 공연예술의 균등한 지역문화발전을 숙제로 꼽았다. 그 대안으로 프랑스의 이동무대극을 예로 들었다.

2000년 초부터 프랑스에서는 여러 극단이 모여 지역사회의 균등한 문화발전과 제도권에서 창작활동 독립성을 위해 좀 더 간편하고 집약적인 문화축제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노력들이 있었다. 그 대안으로 이동무대극이라는 새로운 예술축제가 탄생하게 된다.

이동무대극은 대도시에 비해 문화시설이 미비한 중·소도시와 작은 섬까지 문화보급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고 소외지역민들에게 문화접촉 기회를 늘리고 지역민 간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에는 저예산으로 좋은 공연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인천에서도 규모는 작지만 ‘시네마프랑스인천’이라는 정기 행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7년 12월 1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7회가 진행됐다. 영화를 매개로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국제교류 장을 마련하고자 만든 복합문화형태의 문화제다.

프랑스 음식, 공연, 지역탐방, 와인강좌, 전시, 환경, 다문화 등 축제 주제가 다채롭다. 지난 3월에 열렸던 ‘17회 시네마프랑스인천’에서는 영화 ‘앨리노의 비밀’과 프랑코포니 사진 콘테스트 시상식, 재즈그룹 ‘야킨’ 공연 연일 매진기록을 세웠다.

이 행사는 온라인 글로벌 커뮤니티 개발과 문화포털 사이트를 운영하는 ㈜펜타코드와 영화공간 주안, 인천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이 공동으로 기획한다. 영화공간 주안에서는 상영관을, 인천프랑스문화원은 프랑스대사관과 연계해 문화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을, (주)펜타코드에서는 시네마프랑스인천 사이트와 디자인 및 온라인에 관련된 프로그램들을 담당하고 있다.

시네마프랑스인천은 비영리행사로 각 기관의 준비된 예산과 인력을 통해 진행, 영상문화발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시민들에게도 몇 가지 노력이 요구된다. 영화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온라인(cinefi.kr) 회원제로 진행된다.

예약은 원칙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할 수 있으며 각각의 행사는 1인이 1인을 위해서만 할 수 있다. 또한 예약 후 사전 공지 없이 불참 시에는 다음 행사에 참여할 수 없다. 시민들에 대한 이러한 최소한의 문화질서 요구는 문턱 없는 문화체험과 올바른 문화교육을 함께 실현시키고자 함이라고 한다. 따라서 시네마프랑스인천 행사에는 초청장이 없다. 누구나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와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다.

가을엔‘프랑스 문화의밤’
또 시네마프랑스인천에서는 가을이면 프랑스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시민들을 위해 ‘프랑스 문화의 밤’을 마련한다. 이 행사에서는 지역 청소년과 부모들이 함께하는 샹송과 시 무대를 준비한다. 문화를 즐기는 모든 시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삶에 지치고 괴로운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싶다고 한다. 알리앙스의 뜻이 마음과 마음, 정신과 정신 사이의 결합을 의미하듯이 지역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고 교류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의 ☎873-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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