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을 가꾸기는 낙천적이며 희망에 사는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완두콩이나 서양자두씨를 심거나 장미 나무를 늘리는 것은 희망을 느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지.
정원 가꾸기를 하다보면 우리는 “친절하면서도 냉정하게, 꼼꼼하면서도 대충 대충”이라는 도무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이해하게 되고 그 필요성도 느끼게 되지.’
스잔 힐의 말이 아니더라도 정원을 생각해 보면 누구나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아파트 생활이 대부분인 우리네 삶에서 정원을 만들어 본다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 고급 대형아파트의 경우에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서 실내 정원을 만들어 공급하기도 한다지만 서민들 생활에서는 그저 막막한, 다른 사람들의 호사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있었던 전시회는 보는 사람들에게 정원에 대한 소유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참신한 자극과 즐거움을 주었다.
바로 ‘관교동 손바닥정원 작품 전시회’였다. 이는 지난 2년여 동안 관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손바닥정원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과로, 생활 도자기와 화초를 조화롭게 구성하여 단순한 화분을 넘어서 작은 정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작품 60여점을 전시한 것이다.
전시작품은 먼저 흙을 빚어 초벌구이를 지나 유약 처리 후 가마에서 소성하여 도자기를 만든 다음, 그 도자기에 어울리는 화초를 식재하고 오랜 시간동안 정성껏 키워낸 것이다.
그래서 말로는 손바닥정원이지만, 하나하나 작품에서 대자연을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그리니 실내외 어느 곳에 놓아도 썩 잘 어울릴만하게 자연스러움이 배어나는 작품들이었다. 프로그램 손바닥정원은 관교동주민센터에서 2009년 인천 국제도시축전 개최 시 전시 행사에 참여하면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을 지도하고 있는 도예가인 신정순(56세·관교동 거주) 선생은 꽃꽂이를 비롯한 화초 다루기에도 조예가 깊다고 한다. 그러한 소양을 바탕으로 우리 생활에서 친근한 도기와 자기를 이용한 생활 속 여유 공간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도시축전에 꽃꽂이 전시로 참여하려고 하였으나 꽃꽂이 과정과 전시의 한계성을 감안하여 생활 도자기와 화초의 조화로움을 알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한 생각에서 시작하였다”고 한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식기의 거의 대부분이 도자기 제품임에도 등한시하기 쉬운 우리 도예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고취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참여한 주민들의 열의와 정성이 끊이지 않아서 이렇게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했다.
손바닥정원에 참여한 주민이 대부분 주부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상과는 다른 유쾌한 일탈감(?)을 맛보고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우리의 도예문화 창달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였다.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마치 보석같은 손바닥정원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탄성 소리가 들렸다.
“와! 몽땅 가져다가 우리 집 베란다에 놨으면 좋겠다.” 전시 작품만큼이나 싱그럽고 유쾌한 탄성이었다. 손바닥정원은 매주 목요일 오전에 관교동주민센터에서 활동한다. 앞으로도 꾸준한 열성과 노력으로 아름다운 손바닥정원을 보여 줄 계획이란다. 관심 있고 열정과 시간이 가능한 주민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하니,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참여문의☎ 032-432-2177 관교동주민자치센터
이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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