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캠핑이 다시 새로운 트렌드로 재부상하고 있다. 자연과의 교감을 만끽할 수 있고 가족끼리의 오붓한 시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캠핑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근처 둘레길이나 휴양림, 삼림욕장을 찾아 갈 수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울적했던 마음도 사라지고 피로에 찌든 몸도 가뿐해진다. 숲속의 산행은 분명 우리의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신비한 그 무엇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피톤치드다.
우리가 숲속에 들어갔을 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숲의 냄새가 바로 피톤치드로써, 식물이 각종 미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내뿜는 휘발성 향기물질이다.
이 피톤치드는 퇴비를 하기 위해 풀을 베어 놓거나 잔디를 깍을 때 더욱 진한 향기를 내 뿜는데 이는 항생제에 버금가는 탁월한 살균 효과가 있어 아토피 같은 피부질환의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중추신경계를 진정시켜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우리에게 면역력을 높여주고 정서적인 안정을 준다.
숲이 건강과 평화를 선물하는 쾌적한 휴양의 장소이자 치유의 공간으로 재조명 받으면서 전국 각지의 이름난 산마다 삼림욕장이 조성됐고 삼림욕은 이제 우리 생활속에서 친숙한 문화가 되었다.
단순히 휴식의 기능을 넘어서 숲의 치유기능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울창한 숲을 찾는 것이 첫 번째 일이다. 그리고 온 몸을 펴고 오감을 열어 숲을 받아들이는 건 두 번째다. 되도록 맨발로 걷고 산속에서 들려오는 산새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고 숲에 드러누워 심신을 안정 시켜보는 것도 최대의 삼림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다.
치유효과를 높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언제가 좋을까
요즘처럼 온도 습도가 높고 햇볕이 많으며 바람이 적은 여름에는, 오전중에 피톤치드가 최고조에 이른다. 봄 가을에는 해뜰무렵이 좋고 겨울에는 따뜻한 오후가 좋다.
산소 탱크라 일컫는 숲은 피톤치드만 내어주는 게 아니고 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효과가 있어 사계절 수시로 찾으면 좋다.
◆무엇을 준비할까
삼림욕은 말 그대로 숲에서 하는 목욕이다. 그래서 옷차림은 가벼울수록 좋다.
숲길을 오래 걸을 수 있도록 미끄럽지 않은 운동화를 신고 햇볕을 가려줄 수 있는 챙이 있는 모자는 필수다.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걷는 게 좋다. 마실 물이나 땀을 닦는 수건, 작은 식물도감이나 간식 등은 배낭에 챙긴다.
식사는 삼림욕을 하기 1시간 전에 가볍게 하는 게 좋다.
◆얼마나 해야할까
사람마다 건강상태가 다르므로 본인이 피로감을 조금 느끼는 정도가 적당하다. 가벼운 산책으로 시작해 땀이 촉촉이 베어날 정도로 빠르게 걷되 가끔씩 심호흡을 하면서 쉬도록 한다. 도중에 맨손체조를 하면서 3시간쯤 하면 삼림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주말에 하루 이틀 정도 산장에 머물면 더 좋다.
◆효과를 높이려면
솔잎 쌓인 오솔길이나 자갈 깔린 계곡가를 맨발로 걸어보는 건 어떨까.
발바닥의 마사지 효과가 나타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장을 자극해 소화와 배변 활동을 도와준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다보면 물보라에서 발생하는 음이온도 들이마실 수 있다. 단 당뇨병환자나 임삼부는 삼가는 게 좋으며 맨발 걷기가 끝나면 발을 씻고 마사지를 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걷기만 해야하나
삼림욕을 원한다면 단순한 산책이거나 강행군이어서도 안 된다.
무조건 걷기보다 나무와 풀의 향기를 맡으며 숲의 이모저모를 익히고 배우면 더 좋다.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경쾌한 마음으로 걷는 것도 좋겠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숲속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심신의 피로를 풀어준다.
다음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치유숲과 휴양림을 몇 군데 소개한다.
◆산음 치유의 숲(양평)
우리나라 최초로 들어선 산음치유의 숲은 경기 양평군 단월면 산음자연휴양림이다.
낙엽송과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혼합림인 이곳은 1.5km가 치유숲길, 맨발체험로, 자연치유정원, 숲속 체조교실 등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이 개설되어 있다. 전화 031-774-8138
◆편백나무가 많은 산림욕장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는 나무는 편백나무이다. 우리나라 휴양림 중 첫손가락 안에 드는 휴양림은 100만그루의 편백이 자라고 있는 경남 남해 편백자연휴양림이다.
국내 최초의 누드산림욕장, 비비에코토피아를 비롯한 각종 체험 및 숙박시설을 갖춘 전남 장흥의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도 유명하다. 전남 고흥의 팔영산 편백건강숲길, 전북 완주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전북 전주의 건지산과 모악산의 편백나무숲, 부산 어린이대공원과 횡령산에 조성된 편백숲도 사랑받는 삼림욕장이다.
◆울창한 숲 속의 자연 휴양림
자연휴양림은 전국에 약121곳이나 된다.
그 중에서도 경기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천연숲과 인공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낙엽송이 유명하다. 축령산자연휴양림은 무성한 잣나무 숲이 일품이며 강원 방태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활엽수 보호구역인 진동계곡을 끼고 있다. 아울러 소나무숲길로 이름난 대관령자연휴양림, 백양사와 내장사의 비자나무숲으로 유명한 전남 방장산자연휴양림도 이름 높은 곳이다.
이 밖에도 국공립 및 민간 자연휴양림과 삼림욕장, 숲근처의 명소, 산촌생태마을 등의 정보는 국립자연휴양림 관리소 홈페이지(www. huyang.go.kr)나 전화 1588-3250을 활용하면된다.
◆남구 학산 둘레길
울창한 숲 속에 숙박시설이나 야영장을 갖춘 자연휴양림이나 삼림욕장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집에서 가까운 문학산의 둘레길도 볼만한 가치가 있다.
남구에 소재한 문학산은 삼국시대부터 역사가 깊은 곳으로 최근엔 등산로를 재정비 ‘학산둘레길’로 이름 짓고 문학산성에서 도호부청사까지 4km 구간을 역사 탐방길로 지정하였다. 이달부터 생태, 역사 등 교육을 받은 안내원 10여명을 배치하고 문화재와 스토리를 접목한 역사탐방로가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 둘레길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보자.
학산 둘레길은 학익동 산 68-2번지에 위치한 문학공원에서부터 시작된다.
20여종의 체력단련 시설이 들어 서 있는 문학공원에서 간단히 몸을 풀고 산을 오르다보면 국수나무, 긴병꽃풀 등의 식물들을 볼수 있는데 양 옆으로 벚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봄에는 볼만한 벚꽃 길이다. 그 길을 따라 연경정을 향해 오르다보면 인천둘레길 9코스와 만나게 되며 약 200m 정도의 스트로브잣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잣나무가 내뿜는 상쾌한 피톤치드 때문인지 이곳에 간혹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거나 낮잠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노린재나무를 따라 조금만 더 오르다보면 학산서원터가 나타난다. 나뭇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새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녹음짙은 산길을 걸어 올라가다보면 술바위, 갑옷바위를 만나게 되고 갑옷바위를 지나 좌회전해서 능선을 끼고 돌다보면 아쉬운 작별을 고했던 삼호현에 이른다. 삼호현을 지나 동쪽 등반로를 걷다보면 팥배나무 군락지에 이른다.
팥배나무 길을 지나 8~9부 능선길을 따라 걷다보면 40여년 된 아카시아 나무와 바위덩어리가 서로 맞물려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심심찮다.
문학산의 다섯 봉우리 중의 하나인 길마산에 이르면 문학경기장, 인천향교, 인천도호부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볼 수 있고 경사는 심하지 않지만 흙길을 따라 내려오다보면 산신우물터다.
250여종의 초본과 150여종의 목본이 어우러진 문학산 숲을 내려오면 자그마한 마을이 나오고 대로변을 건너면 조선시대의 행정기관이었던 인천도호부청사와 인천향교이다.
역사의 자취가 많은 인천 학산길은 자녀들과 함께 역사기행을 와도 참 좋은 곳이다. 역사공부도 하며 여름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일석이조이다.
미리 전화를 하고 신청하면 학산둘레 길을 소개할 도우미들과 함께 산책할 수 있다.
문화예술과 ☎880-4667
남구 의제21 ☎880-4768
안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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