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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에 있던 인천여고와 동구의 대건고가 연수구로 이전했고, 지난해 공립학교인 제물포고등학교에 이어 최근 동구 송림동에 위치한 사립학교인 박문여중·고가 송도 이전을 추진하면서 다시금 구도심의 공동화가 우려된다.
학교는 인재양성과 지역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이유로 학교를 이전한다는 것은 스스로 학교의 역할과 책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동구를 포함하여 중구와 남구지역은 저출산ㆍ고령화 영향과 신도심으로의 인구이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인구 및 학생수가 감소되는 등 구도심 공동화가 가속되고, 이지역의 학교가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학부모는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구도심을 떠나 신도심으로 계속 이동 할 것이며,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의 붕괴현상이 초래될 것이기에 걱정된다.
박문여중·고의 운영주체인 천주교 인천교구측은 송도국제도시에 학교부지를 마련해, 2014년 3월 중학교 2015년 3월 고등학교 이전 계획을 밝혔으며, 구도심의 인구감소로 학생수 역시 감소하고 있고, 학교시설의 노후화로 제대로 된 교육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게 학교이전 추진의 이유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공정히 생각해보아도 사립학교는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소유물은 아니다. 사립학교는 우리 사회 공공의 자산으로, 공교육의 영역 안에 있다. 사립학교 역시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생들이 낸 입학금과 수업료 등으로 학교를 운영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사립학교에도 교직원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등 부족분에 대해 각종 예산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박문여중ㆍ고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동안 각종 시설공사로 총 10억원이 넘는 예산도 지원받았다고 한다.
이처럼, ‘사립학교도 공교육 기관’이라는 관점 하에 학교 이전은 분명 명분과 타당성이 부족하다. 재단이 학교를 설립했더라도 시교육청이 교사의 인건비와 학교 운영비, 시설 개보수비 등 학교운영비 대부분을 부담하고 있으며, 운영비등을 제외하고라도 공교육기관과 마찬가지로 여타의 많은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구도심은 비어가고 있다. 많은 젊은 세대들이 남구, 중구, 동구 같은 구도심을 벗어나 깨끗이 지어진 새 아파트, 자연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넓은 공원과 시원하게 확 뚫린 도로, 최상의 교육환경 등이 잘 갖춰진 신도심에서 살고 싶어 한다.
이런 바람은 지극히 당연한 욕구다.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낙후해져가는 도심상황을 주민에게 보여주는 것이 지역발전과 주민만족을 위해 늘 노력해야하는 구도심지역의 의회 의원으로서 송구할 따름이다. 
이런 구도심의 열악한 상황에 학교들마저 구도심을 떠난다 한다. 학교가 없으면 인구가 빠져나가고 들어오지 않게 돼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죽은 도시로 변해 갈 것이다.
이것이 학교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고 구도심 전체의 문제 성격을 지닌 것이다. 박문여중ㆍ고 이전 논란을 계기로 지역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무조건적인 이전반대가 아니라 우선적으로 해당 지자체에서 박문여중ㆍ고교 지원 방안을 강력히 모색하여야 할 것이며, 주민들 또한 해당학교에 깊은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어야만 우리 지역의 명문학교로 계속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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