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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늘 보고 그림속의 큰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세한도> 하면 추사 김정희의 그림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그림을 그린 사연을 얼마나 우리들은 알고 있을까.

 우선 추사 김정희와 제자로 역관 이었던 이상적(李商迪)의 시 한 소절을 보자. “집 나오면 즐겁고, 집에 들면 시름이라, 미친 노래 곤드레로 사십년을 보내었네.”

 집을 버거워 하는 것이 현대인들만으로 알았는데 옛 선조들도 그러했나 생각이 드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좋은 것 아닐까.

 몸이 집에있는 것보다 산천을 걷는것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면 어불한 이야긴가.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은 말 그대로 보약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대중가요 속 유난히 자연예찬이 많다. ‘바람이 좋다. 아침 햇살이 좋다.

 스승인 추사가 유배생활을 하고 있는것을 안타깝게 여긴 이상적은 여행을 갔다 오면 아무리 값비싼 것이라도 사가지고 와 스승이 유배된 제주로 보냈다.

 하여 제자를 위해 세한도를 그려 보낸 연유로 탄생한 세한도가 오늘 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의 이야기다. 어쩜, 그럴 리가 없겠지만 추사는 그 만큼 유배생활을 즐겼다(?)는 말로 풀이하는 것이 무리겠지만 이왕지사 그렇다면 즐기자는 것으로 바꾸어 해석함이 더 좋을성 싶다.

 집만 나서면 도처에서 ‘어서오라’ 반기는 자연, 그 자연 속에서 스스로 자연이 되는 경이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집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답사길 혹은 여행길에 나선 사람들 입버릇처럼 “집나오길 잘했다”는 말을 입에 달고 있다.

 왜 집이 포근한 곳인데 끊임없이 벗어나려고 하는지 그렇게 버거운 것인가.

 세상이라는 길을 집이라고 여기며 걸어가다 보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만나는 사람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우리는 그들을 말 그대로 ‘도(道)’에 짝 ‘반(伴)’ 도반이라 한다.

 세상과 인생 우리는 그렇게 도반과 함께 가는 것이다.


 남구, 그리고 숭의동 토박이 시인이 있다. 모두의 도반스러운 그는 영제한의원 원장 노두식 이기도 하다.

 삼대가 이어가는 한의원 감격스러운 일이지만 선대가 남기고 간 업적이 지금도 빛나고 있다.

 <꿈의 잠> 노(盧)시인의 4번째 상재한 시집이다. 집 떠나서 시(詩)의 영감 얻고 집안에서 글감 얻으니 더할나위 없이 좋을 수 밖에 없는 시인, 꼭 남구의 지명을 써가며 지은 시만이 시(詩)일까

 평생(?)지키며 남구를 떠나지 못한 시인의 글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오래 사셔야지요 했더니 대번에/ 욕 보이지 말라/ 고 하신다/ 앞으로 살아갈 일도/ 살아온 지난날도 모두 욕이라며.(중략)

 허리나 안 아프게 고쳐 달라 청하신다./

 위중하기는 마음이 더한 그런 병. <병> 부분


 문단 등단 20년, 인천인으로 경희대 한의대를 나와 한의학 박사, 「문학세계」로 글 밭에 발을 딛고 <크레파스로 그린 사랑>,<바리떼의 노래>,<우리의 빈 가지 위에> 3권의 시집을 상재 했으며 4번째 <꿈의 잠> 속에는 존재론적 고독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그리움의 시집이다.

 숭의동 100년을 살며 지켜올 ‘영제한의원’은 남구의 랜드마크다.

 선친 노학영님, 시인이자 한의학박사 노두식, 그리고 3대의 노승조 박사, 정말 제1시집의 제목처럼 <크레파스로 그린 사랑>이다.

 늘 “사람을 기다리고 싶다”한 시인은 <아버지의 거울>속에서 <꿈의 잠>을 그리는 남구의 영원한 시인이다.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시, 육체의 병을 고치는 의사. 시인과 의사는 안과 밖을 다 다스리니, 병든 자들과의 도반 또한 자연으로 가고 있다.

 길 따라서 마음의 유배지로… 

                                                                       - 김학균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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