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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재(七步才)라는 말이 있다. 해석 해보건데 일곱 걸음을 걸을 동안에 시를 지을만한 재주를 뜻하는 말이니, 시재(詩材), 문재(文材)에 뛰어남을 이르는 뜻이렸다. 옛말이긴 하지만 여하튼 대단한 문장가를 일컫는 말이다.
 사람들은 긴 여행길이나 통학, 통근을 하다보면 예나 지금이나 창쪽으로 눈을 돌리고는 쏜살같이 지나가는 풍경에 넋 놓고만 있는것은 아니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을 마음에 담아가며 창작을 하였을터. 음악가라면 가사를 읊조리고 곡을 불어보며 고뇌에 젖었을 테고 시인이라면 시를 만들었으리라. 지금도 그러하겠지만 옛 사람들이 더하면 더했지 싶다.
 이렇게 탄생된 품(品)이 훗날 우리에게 불려지고 우리가 음미하는 시로 남았으니 그 고뇌 뒤 우리는 즐거워하며 감탄했을 터, 그렇게 머리에 쥐나는 일 참으로 위대한 일이 아닌가 한다.
 1925년으로 가보자. 동아일보에 발표한 연시조 <경인팔경>이 그러한 각고의 끝에 탄생된 시조로 지금 우리에게 읽혀지며 인천인들은 표상으로 삼는 글, 탄생의 배경은 이랬던 것이다.
 서울이 가까운 인천의 학생들은 기차통학을 하여 학문을 넓혀갔고 그 기차통학생 모임은 인천의 문화문물을 기우며 개척한 인문학의 효시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시절 <경인팔경>의 지은이 우현 고유섭님은 인천에서 서울로 통학길, 하행선 열차에서 눈에 담은 상념을 시조로 승화시킨 것이다.
 부평, 주안, 축현, 인천역 부근의 풍차를 읊은 시편으로 맛이 있고 멋진 최고의 영양소다.
 허나 주안, 우리구를 묘사한 <염전추경>을 소개하며 더듬어 가 봄이 좋을 성.
 물빛엔 흰 뫼 지고 고범(孤帆)은 아득하다./ 천주(天柱)는 맑게 높아 적운(赤雲)만
 야자타(也自?)를/ 어즈버 옛날의 뜻을 그 님께 아뢰고저.
 남구 그리고 주안하면 대명사처럼 떠오르는 것은 염전이다. 지금으로 말한다면 주안 북 광장쪽은 염전이 많았다고 보면 틀릴리 없는 말, 그 염전의 가을 경치가 우현 선생을 감동케 했는가 싶다.  오후의 가을 물에 뜬 산은 없는데 외로운 범선은 아득하고 하늘 높이 붉은 노을이 자기 자랑하듯 널려있고 돌아보아도 그 뜻 변함이 없음을 님께 말하자는 의지가 서려 있으며 절경의 표현이다.
 우현 고유섭 한국의 미학자이며 문필가로 우리의 자랑이다.
 1905년 인천부 용리(龍里)<현 용동>에서 태어나 현 창영초교를 졸업하고 서울 보성고를 거쳐 경성제대 법문학부 철학과를 다니며 「미학 및 미술사」를 전공  29세에 개성부립박물관 관장에 발탁되는 수재의 우현은 연희전문과 이화여전에서 미술사를 강의한 경력으로 미술사학의 원류이자 태두라는 칭송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자유공원 밑에있던 시립박물관(현재<제물포구락부>)에 기념비를 세웠고(후에 옮김) 새얼문화재단(이사장 지용택)에 의하여 우현상을 세워 기리고 있다.
 옛날로 돌아가 보자. 축현역(동인천역)에서 떠난 기차안의 분위기는 정숙한 가운데 독서삼매경 이었으니 인물이 아니 나올 수 없을 지경.
 님의 글속에서 주안의 모습이 투영되어 오늘 날 이렇게 유추함이 얼마나 좋을시고...
 천재i 우현 고유섭
정신속에 영원하리 ...... .

시인 김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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