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대세인 요즘, 삼림욕장을 찾고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도시에서도 주말농장이나 가족들과 함께 가꾸는 텃밭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농업을 지향하는 추세에 발맞추어 지렁이 사육장을 통해 텃밭과 꽃밭을 가꾸는 기업이 있어 찾아가 보았다.
남구 학익동 16번지에 소재한 ‘모바일 그린’ 사무실 중앙에는 상추, 쑥갓, 미나리의 쌈채소류와 임파치엔스 등의 꽃들로 가득했다. 1m정도의 정사각형 꽃틀 속에는 지렁이 사육상자도 있었다.
도시농업을 실내 어느 곳에서든지 가능하도록 끌어드린 모바일 그린은 동서남북 어느 곳이든 원하는대로 쌓을 수 있는 ‘식생블럭구조물’ 과 이동 및 조립이 용이한 ‘지렁이사육장치’ 를 특허 출원하여 올 4월, 예비적 사회기업으로 지정받았다.
모바일 그린은 노인 및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고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2009년 창립 되었으며 2012년 7월 법인으로 바뀌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좋은 토양을 만들어내는 지렁이 사육을 통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지구의 환경문제도 해결하고 지렁이에서 얻어낸 분뇨토로 채소를 가꾸는, 이른바 도시농업을 실내로 끌어 들인 곳이다.
지렁이의 사육과 도시농업을 통해 아동 및 청소년에게 동물과 식물의 생태 체험학습에 대한 교육이 되고 도심의 공해에 찌든 성인들에게도 도시농업의 필요성과 제반사항을 제공하고자 목적으로 설립 되었다.
사람은 식물 근처에 있거나 식물을 돌보는 것만으로 정신적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흙은 지렁이가 생존하면서 배설한 지렁이 분뇨토이다.
그동안 지렁이 분뇨토를 이용한 농법들이 다양하게 발달해 왔다. 하지만 식물이 자라면서 깊이 뿌리를 내리려면 식물의 높이만큼 많은 흙을 필요로 했다.
옥상이나 베란다 등에 원하는 채소류를 키우려 해도 기르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용기도 문제지만 많은 흙을 옥상이나 화단으로 옮겨와야 하는 불편함이 도시에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생각은 있지만 실제 채소를 가꾸게 쉽지 만은 않다.
그런데 모바일 그린에서는 직접 지렁이를 기를 수 있는 지렁이 사육장을 실내로 끌여들였다. 또한 일부 사람들이 지렁이를 보는 것을 혐오스럽게 여길 수 있다는 점에서 사육상자의 사방을 채소류 화분을 걸어 보이지 않게 했다.
자체재배용기도 개발했는데 이 재배용기는 식물이 깊이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서도 잘 자랄 수 있게 함으로써 많은 흙을 필요로 하지 않아 가벼워 원하는 곳 어느 곳으로든 이동이 가능하다.
이 화분은 집 밖에 내어 놓아도 좋고 골목에 늘어 놓아도 좋으며 지렁이 사육상자의 겉에 기호에 따라 종류별로 다른 채소와 화초을 심을 수 있다.
집안에 채소가 있거나 실내정원이 있으면 생활공간에 공기청정 역할도 하지만 더 나아가 내손으로 기른 안전한 먹거리를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기쁨도 적지 않다.
또한 살아 있는 생명체와의 교감은 생명에 대한 존중감도 커지고 삭막한 도시생활에 있어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톤닌도 분비된다고 한다.
남구에서 한 해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2만7천톤이라고 한다. 그 처리비용도 연간 약40억원이 든다. 남구 주민이 음식물 쓰레기의 양을 30%만 줄여도 연간 12억원이 절감된다.
도시농업을 통해 지렁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치우니 환경적인 면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용 사육으로도, 분변토을 이용한 도시농업으로도 매우 유익한 동물이다.
임대출 대표이사는 “문화가 발전하다보니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날로 늘어만 갑니다. 해양오염 뿐만 아니라 토양오염도 심각한 상태라 지자체에서는 쓰레기를 감량하려고 갖은 애들 다 쓰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렁이를 사육하면 음식물 쓰레기의 51%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소금기가 가미되지 않은 조리 전 음식물 쓰레기를 가정이나 대형 음식점, 100인 이상의 집단 급식소, 관광, 숙박업소 등에서 솔선수범해서 분리하여 축산 농가에 위탁처리 한다면 쓰레기의 양도 많이 줄어들게 되겠지요. 또한 이런 업체 등에서 지렁이공동 사육장을 만든다면 환경개선에도 도움이 되고 쓰레기를 줄이는데 한 몫을 하게 될 겁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재 모바일그린에서는 남구 노인복지관에서 도시 농부학교를 열고 있으며, 강의 내용은 도시농업의 이해, 재배용기 활용법, 음식물 쓰레기 50% 줄이기, 지렁이 사육장 제작 및 실습 등에 관한 것이다. 주된 대상은 학교학생들과 주민 모두이며 강의에 대한 문의는 남구 평생학습과(☎ 880-4589)로 하면 된다.
현재 남구 노인회관과 MOU를 체결하고 도림동의 현장에는 사무실 직원 1명을 제외한, 11명은 취약계층의 노인인력으로 채워져 있다. 앞으로도 노인 인력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평생 농사를 짓던 사람도 식물을 죽이는 경우가 많아 기술 보급을 위해 내년부터는 재배포트와 지렁이 사육장을 6개월 정도씩 렌탈 할 예정이다.
렌탈을 통해 관리해주면 일자리 창출도 되고 여가선용도 되어 경로당을 집중 공략할 생각이라고 한다. 실제 경로당 등에선 점심을 노인분들이 해 먹음으로 직접 채소를 길러 식용한다면 렌탈 소비자가 기르다 죽거나 관할 노인경로당 등을 집중 공략해 채소를 가꾸고 기르는데 불편한 사항들을 직접 노인분들이 나가서 가르쳐주고 교육할 예정이다.
(문의 : 모바일 그린 ☎872-0331)
안저미 기자 anmc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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