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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국 영화계를 윤택하게 했던 <도가니>와 <완득이>의 성공에 이어, 2012년에도 한국영화계는
<부러진 화살>이라는 기분 좋은 영화의 흥행을 맞고 있다. 기분 좋은 영화란 무엇인가?
필자에게는 당연히 사회적 혹은 철학적 이슈를 충분히 담고 있으면서도, 영화적 만듦새가 극적 진중함과
영화적 재미의 적절한 타이밍으로 잘 어울어진 영화이다.

더욱이 예술영화관의 프로그래머로써 위의 영화들이 비록 일반 상업영화이지만 다른 오락영화와
달리 예술영화의 주된 주제인, 현실에 대한 관심과 자아에 대한 성찰이 제대로 녹아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흐믓하다. 이러한 상업영화의 질적 향상 및 대중성의 획득이, 전국의 많은 예술영화관
들의 존재의 근본 취지인 관객들에게 양질의 다양한 영화를 관객수로만 가름되는 상업적 가치를
최소화하며 상영한다는 예술영화 관객개발의 노력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계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써, <부러진 화살>을 좋아하는 이유는 상당히 많지만, 역시
무엇보다도 감독과 출연배우들에 있다. 국민감독이라 할 만한 정지영 감독과 국민배우 안성기,
거기에 개념배우 문성근의 특별 출연까지. 현 한국영화계에 가장 존경 할 만한 선매들이 아닌가.
특히 개인적으로, 정지영 감독은 필자가 ‘현재’가장 좋아하는 감독의 첫 번째 한국 감독이다.
이태 원작의 <남부군>은 물론, 작가 안정효와 콤비를 이뤄 만든 <하얀 전쟁>과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필자의 마음을 떨리게 했던 영화들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블랙잭>, <까> 등 장르적 영화를 선보인 후, 영화 연출 보다는 한국영화계 전반의 정책과
이슈를 이끄는 선배 영화인의 역할을 해왔던 정지영 감독의 13년 만의 작품이 바로 <부러진 화살>이다.
<부러진 화살>은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숨가쁘게 빠른 편집, 강력한 CG로 무장한 작금의 영화에 비하면
허술한 점이 많다.

아니 허술하다기 보단 좀 지난 영화 같은 느낌이 많다. 그렇지만, 사법부의 독단성, 여전히 한국에
만연한 권위주의, 개인을 말살하는 집단주의 등 훨씬 지난 얘기였어야 하는 이 영화의 소재들이
지금 우리의 현실에 만연한 점을 생각하면, 영화의 80년대 한국 뉴 웨이브적 스타일은 오히려 감독의
전략과 뚝심으로까지 보여진다. 영화가 재미 없냐고? 영화는 재미 있다. <부러진 화살>은 한국
법정영화 중 최고의 재미와 긴장감을 선사한다. 관객은 의미 없는 영화는 봐줘도 재미 없는 영화는
철저히 외면한다는 사실!
더군다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영화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전반에 존경할만한, 좀 존경해
볼만한 사람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한 요즈음, 든든한 중진 선배들의 단합은 멋짐을 떠나 뿌듯하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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