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숭의4동에 소재한 제물포도서관이 개관하였다. 제물포역에서 수봉공원 방향으로 가는 길가 오른 쪽에 있는 새마을금고 건물 6층에 자리 잡은 제물포도서관은 작은도서관이다.
제물포도서관 내부 공간이 썩 넓다고는 할 수 없어도 열람 공간 외에 유아쉼터를 비롯하여 수유실인 다솜방, 앞으로 프로그램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공간으로서의 나눔의 방, 그리고 자원활동가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도 주안8동에 있는 이랑도서관처럼 순전히 자원 활동가에 의해 운영되는 주민자치도서관이다. 자원 활동가들은 지난해 8월부터 정해진 교육과정을 통해 소양을 익히고 개관 준비에서부터 운영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찾은 시각에 마침 근무 중이던 자원활동가 손미희씨에 따르면 ‘일일 8명에서 10명 정도가 활동 중인데 주말이면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보다 많은 주민들이 자원 활동가로 참여하기를 바라며, 아울러 창의적인 프로그램개발의 운영을 위해 재능기부자도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재능기부자야 그렇다고 해도 자원활동가 지망생의 소양이 부족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기존 활동가들의 지도와 다른 구립도서관들에서 시행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그 점은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서관에서의 자원봉사가 어쩌면 남다른 소양을 필요할 것 같은 선입감 때문에 망설였던 사람이라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참여란 단순한 봉사활동이거나 책을 읽는 기회가 아니라 직접 도서관을 운영해 보는 값진 경험까지 포함된다.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있는 지역주민이라면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자신이 운영하는 도서관에 가족들이 함께 이용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 싶다.
잠시 머무는 동안 주민 몇 명이 들러 서가를 둘러보며 대출이 가능한가를 질문한다. 이에 자원활동가는 작은도서관이다 보니 아직 관외 대출은 어렵고 현장에서만 읽을 수 있다고 하면서 주민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데 대한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그 외 애로사항을 물었다. 열람공간을 공부방으로 이용하려는 학생들에게 오랜 시간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만류해야 할 때라고 한다. 하기야 모든 도서관의 일반 열람실은 공부방으로 변해 있으니 그도 그럴 만하다.
서가를 훑어보다 보니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이 눈에 띈다. 물론 그 책에서는 학문간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을 테지만,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서 이러한 작은 공간이 지역 주민 간 통합을 이룰 수 있는 역할을 상징하는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문의 : 제물포도서관(☎887-8836)
이서기 기자 dot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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