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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구노인복지관(관장 이종원)에서는 매년 새해마다 어르신들과 함께 복지관의 사업방향과 비전을 소개하는 해오름식을 개최한다.
오는 2월 26일에 진행될 해오름식에서는 재능기부(개미)봉사단의 발대식을 여는 이색적인 행사가 함께 이루어진다. 재능기부(개미)봉사단은 어르신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이를 적절하게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한다. 이 재능기부(개미)봉사단의 꾸려지게 된 데에는 원동력이 있다.
바로 송영일 어르신의 재능기부인데 이분의 특별한 사연을 만나본다.
인천 남구노인복지관에서 만난 송영일 어르신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하지만 모습 뒤에는 올해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천직인 보일러 설비 기술로 사람을 돕는 따뜻한 마음이 숨겨져 있다. 어르신은 1970년쯤부터 인천으로 오셔서 보일러 설비를 배우기 시작하셨다.
새내기의 일터가 순탄하지 않듯이, 어르신도 보일러 설비를 배우기 시작할 당시에 기술하나 배우기가 무척 어려웠다. 그러나 밤·낮 가리지 않고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 끝에  장인의 정신으로 어느덧 이 일을 해온지 30년이 흘렀다.
인천남구노인복지관과는 작년에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인연이 닿았다. 인천 남구에는 130여개가 넘는 경로당이 있는데 이를 관리해주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으로 어르신은 33개의 노인정을 돌며 시설보수를 도왔다. 재료비가 들지 않는 것은 왕년의 솜씨를 발휘하여 고쳐주었단다. 그때의 일로 경로당 어르신들께 종종 고맙다는 인사를 받는다고 하신다.
어르신이 재능기부는 남구노인복지관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겨울철 난방유류지원 사업의 시발점이 되었다. 남구노인복지관 해당 사업담당자는 올 겨울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의  겨울철 난방유류를 지원을 위해 인근 어르신의 가정을 둘러보던 중 학익동에 사시는 한 어르신 댁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어르신은 겨울철 보일러 수도관이 얼 것을 염려해 보일러를 해체하고 물을 다 빼셨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기장판 하나로 이 겨울을 보내셨기에 방바닥은 차디찼다. 마땅히 방법이 없어 고민하던 복지관 담당자는 송영일 어르신께서 보일러 설비 기술이 있으시니 만나보라는 관장님의 권유에 전화기를 들었다. 마침 송영일 어르신은 복지관에 계셨고,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 드리니 흔쾌히 그 집에 가보자고 하셨다.
집에 가보니 보일러는 분해되어 있었고, 전등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 마땅한 연장도 없었기에 어르신은 손수 집에서 예전에 쓰시던 오래된 연장을 가지고 오시기까지 했다. 사진으로 본 어르신의 손때 묻은 연장들은 어르신의 삶의 일부분 인 듯 보였다. 예전의 실력을 살려 보일러를 조립하셨지만 가동시키기가 쉽지 않았단다.
하지만 어르신의 오래된 경험과 노하우로 부품들을 살피셨고 보일러는 잘 작동되었다. 이후 복지관에서는 그 어르신께 겨울철 난방유를 잘 전달해 드렸고, 그 어르신은 송영일 어르신과 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훈훈한 겨울을 맞게 되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인천남구노인복지관에서는 기술이 있는 어르신을 모집하여 재능기부(개미)봉사단을 꾸리게 된 것이다. 재능기부(개미)봉사단은 지금까지 10명의 어르신이 신청하셨다. 보일러, 설비, 배관, 에어컨 수리, 방충망 설치, 전기, 언 수도 해동, 도배, 장판 등 어르신들이 보유하고 계신 기술도 각양각색이다. 물론 송영일 어르신도 참여하신다.
어르신은 인터뷰 내내 자기가 한 일은 별일 아니라고 이야기 하셨다. 그저 기술이 있으면 그 기술로써 도우면 된다고 하시며 자신의 선행을 당연히 여기셨다.
더불어 상부상조의 정신이 중요하다며 상생의 힘을 재차 강조하셨다.
재능기부(개미)봉사단 활동을 하게 되면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하신다. 겨울철 보일러는 고장이 나면 바로 달려가서 고쳐주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인 것이다. 사람 우선, 이웃배려의 마음이 이 대목에서 진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다. 괜히 도와줬다가 욕을 먹는 경우도 간혹 있다. 이를 인천남구노인복지관이 중간에서 잘 조율했다. 그만큼 공로가 크다. 재능기부(개미)봉사단이 이를 실천하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송영일 어르신은 마땅한 일을 하는데 너무 부풀리지 말라고 당부하셨다.  우리들의 자화상이 어르신의 인품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선행이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길 바라본다.
신현환 기자 socialwalker@welf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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