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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중 1년에 1회 이상 무용 공연을 보는 사람은 겨우 0.7%뿐이라고 한다. 영화나 뮤지컬, 연극은 말할 것도 없고 미술 전시나 음악회와도 경쟁이 되지 않는 수치다. 그만큼 우리사회에서 무용은 대중과 멀어져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을 깨고 대중에게 다가가는 춤을 선보이겠다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올해부터 인천시립무용단을 이끌게 된 손인영 예술감독이다.

손 감독은 전통무용과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창작 무용가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무용을 시작해 세종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국립무용단에 들어가 7년 동안 전통무용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손 감독은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와 현대무용을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전통무용 전공자 중에 현대무용을 배우겠다고 유학을 간 사람은 매우 드물죠. 지금은 저만의 장점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처음에는 전통무용에도 현대무용에도 낄 수 없는 경계인이었습니다. 제가 이끌던 무용단에서 단원을 선발하려고 오디션을 해도 아무도 안 올 정도였으니까요.” 손 감독은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기까지 그간의 어려움을 회고했다.

초반에는 경계인으로 취급받았지만 지금 손 감독은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가 창단한 NOW 무용단은 그동안 국내는 물론 독일, 네덜란드, 스웨덴 등지에서 공연을 하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집중육성단체로 선정됐고, 문화예술 분야 사회적 기업으로도 인증받았다. 그 역시 다수의 상을 받으며 주목받는 무용수로 자리를 잡게 됐고, 올해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가로 취임했다.

손 감독이 인천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은 ‘인천대나례(仁川大儺禮)’다. 인천시립무용단의 제75회 정기공연으로 오는 27일 오후 8시와 28일 오후 5시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무대에 오른다. 

 ‘나례’란 잡귀를 쫓기 위하여 베풀던 의식이다. 이번 공연 ‘인천대나례’는 과거 대중들의 연례행사이자 놀이로 이어져 온 나례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풀어낸다. 또한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나례’ 본연의 제의적 기능을 되살려 2014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있는 인천의 미래를 닦고자하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악귀를 쫓는 의식의 핵심이랄 수 있는 처용무의 강렬한 움직임은 물론 악공과 기녀, 곡예사의 재주도 볼 수 있다. 또한 닥종이 탈 가면을 쓴 재담꾼이 출연해 관객과 소통하는 재미를 추가할 예정이다. 손 감독은 공연 때면 늘 관객들에게 공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고 연습과정도 공개한다. 이는 대중과 가까워지기 위한, 대중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손 감독은 정기공연 외에 시민들을 직접 찾아나서는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오는 6월부터 지하철역과 공공건물, 관광지는 물론 길거리에서도 흥겨운 춤마당을 벌일 예정이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무용단인 만큼 더욱 더 시민들 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도 시립무용단은 인천 시민들을 대상으로 ‘2012 무용교실’을 운영한다. 초급반, 중급반, 작품반 등으로 나눠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수료 후 발표회를 통해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공연평가단을 모집해 시민들의 충고를 직접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연평가단은 시립무용단의 공연 리허설을 볼 수 있으며, 정기공연과 기획공연 등을 무료로 관람한 후 다양한 비판과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다.

손 감독은 오래 전부터 인천시립무용단의 실력과 단원들의 단합된 모습에 끌려 예술감독을 준비했다고 한다. 안무가로서의 창작력과 무용수로서의 춤 실력을 고루 갖추고 철저히 준비한 끝에 자신의 바람대로 인천에서 제2의 무용인생을 계획대로 시작하게 됐다. 시립교향악단 금난새 감독과 시립합창단 윤학원 감독과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두 분 모두 훌륭하시지만, 저도 제 분야에서 그분들의 명성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공연문의 ☎438-7774, 1588-2341 www.artincheo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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